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3일 스웨덴에서 열릴 예정인 한·스웨덴 정상회담에서 구두타결 선언을 이끌어내기 위한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을 수행 중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지시각 10일 오후 한·EU FTA가 사실상 타결됐다는 외신보도와 관련, 이탈리아 현지에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브뤼셀에서 EU 133조위원회 회의가 있었다. 이 회의에서 한·EU FTA 협상단의 기존 협의 내용에 대한 폭넓은 지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다만 일부국가의 경우 국내절차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 표명이 있었다"면서 "한·EU FTA 타결까지는 시일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의 이러한 설명은 한·EU FTA의 막판 쟁점이었던 관세환급 문제에 대해 EU 소속 국가들이 상당한 의견일치를 보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EU FTA는 당초 지난 4월 런던 G20 정상회담 당시 최종 타결이 예상됐지만 관세환급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타결이 미뤄져왔다.
이 대통령은 이 때문에 폴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3개국 순방에서 한·EU FTA 최종타결을 위한 외교적 지원을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10일 오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한·EU FTA 체결과 관련,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소형 자동차산업을 예로 들며 우려를 표명하자 "한국의 수출주력 품목은 중형차인 만큼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EU FTA가 체결되면 한국이 이탈리아로부터 대규모로 수입하는 의약품, 기계, 여성의류 등이 한국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에 "원칙적으로 이 대통령의 자유무역 철학에 공감한다. 한·EU FTA가 양국간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
청와대는 이와 관련,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한·EU FTA 체결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전향적으로 변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도 레흐 카친스기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설득, 한·EU FTA 문제에 다소 부정적이었던 폴란드의 입장을 전향적으로 변화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스웨덴에서 한·EU FTA 최종타결 선언이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만일 이 대통령이 오는 13일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한·EU 협상에 대한 구두타결을 선언할 경우 이는 이번 유럽순방의 최대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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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이탈리아)=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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