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6월 자동차 판매가 내수의 특수와 수출의 호전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하반기도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박영호, 이치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6월의 경우 30%의 개별소비세 감세 마감에 따른 막판 수요 집중과 노후차량 신차 교체 세제지원 효과가 어우러지면서 특수가 두드러졌다"며 내수판매(주요 완성차 업체 5개사 기준)는 전년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46.2%, 15.2% 증가한 14만257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월의 내수판매 강세는 경쟁력 있는 모델을 다수 확보한 현대차, 기아차 등에 더욱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54.6%, 17.2% 증가한 7만4685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전년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78.6%, 20.7% 증가한 4만6006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양사의 이같은 실적은 개별소비세율 인하의 특수가 집중됐던 2002년 봄 시즌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수출은 전월 대비 호전됐지만 공격적인 선적 확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6월 완성차 총수출은 전년동월 대비로는 28.1% 감소해 전년 대비 감소세는 지속됐지만 전월 대비 18.4%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기아차 모두 전월 대비 수출 실적이 증가했다. 현대차 수출 실적은 전월 대비 31.8% 증가한 8만3702대를, 기아차 수출 실적은 전월 대비 22.6% 증가한 6만5305대를 각각 기록했다.
본사기준 2분기 내수 및 수출 판매실적은 대우증권의 전망에 비해 현대차는 1.7% 상회했고, 기아차는 6.9%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양사 모두 내수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고, 수출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내수판매 비중이 예상보다 높아진 점은 ASP와 전체 매출액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수출의 경우 판매량의 기대치 하회와 더불어 제품믹스 부진세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전체 매출액 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기존 대우증권 예상치를 하회한 7조7500억원을, 기아차의 경우 기존 예상치를 상회한 4조4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는 본사 출하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소강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감세효과 반감과 선진권 수출시장 회복 지연에다 기아차의 경우엔 파업을 맞을 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중국, 인도, 유럽 중심의 소형차 수요 강세와 현대, 기아차의 해외공장 손익 호조는 지속 또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는 미국 등 선진권 시장의 총수요 회복세를 계기로 수출 호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판매도 투싼, 소나타 신형이 연이어 출시되고, 노후차량 신차 교체 지원 효과가 지속돼 현대차의 강세를 점쳤다. 수출과 해외 현지판매는 기아차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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