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14년만에 유럽을 제쳤다. 올 5월 기준 아시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1조6020억달러로 10조5150억달러를 기록한 유럽을 앞질렀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이 글로벌 증시 상승을 주도한 결과다.
국제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 등 경제성장 기대감으로 연초 1880 대비 57% 급등했다. 인도는 투자확대와 총선 등의 효과로 센섹스 지수가 1월 초 9903에서 1만4493로 46% 올랐다. 한국 코스피 지수 역시 20% 가량 상승하며 아시아 증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주가가 강세를 보인데 따라 아시아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대비 27% 증가했다. 유럽 지역도 시가총액이 11%가량 늘었지만 아시아권의 상승세를 이기지 못했다. 한편 미국을 포함한 미주지역은 9%상승한 15조2580억달러로 1위를 지켰다.
주식 거래 규모 역시 아시아가 유럽을 앞질렀다. 1월부터 5월까지 아시아 증시의 거래액은 모두 6조4638억 달러로 유럽 지역의 5조4856억 달러를 웃돌았다.
상장기업수를 비교해도 아시아지역이 유럽을 뛰어넘었다. 아시아지역은 2만738개가 기업이 상장돼 유럽지역(1만4031개)과 미주지역(1만1212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의 경우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빠른 경기회복으로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지역의 경우 동유럽 금융위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회복세가 정체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출구전략 논의가 경기회복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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