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 인근 톨게이트 통과 차량 관광객 차량(?)
도로공사 교통량 근거..."크게 증가했다" 주장
전남도가 1∼5월 지역 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 근거로 도로공사 호남지역본부 교통량 조사 자료를 인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는 29일 "도로공사 호남지역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축제를 테마별로 묶어서 톨게이트와 휴게소를 통해 홍보한 결과 남도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관광객 증가를 밝히기 위한 자료로 도로공사 호남지역본부 9개 톨게이트에서 1월부터 5월 사이 통과한 차량과, 축제기간 축제장소 인근 톨게이트를 이용한 차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호남권 9개 톨게이트(동광주, 목포, 순천 등) 교통량 분석 결과, 올해 2333만여 대가 톨게이트를 통과했는데 이는 지난해(2175만여 대)에 비해 7%가 늘어났기 때문에 관광객 또한 많아졌다는 논리이다.
또 유달산봄맞이 축제기간 목포로 들어오는 목포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이 지난해 2만9603대에서 4만571대로 증가해 늘어난 차량만큼이나 관광객 또한 많이 왔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함평나비축제(함평 톨게이트)는 5만7853대에서 10만904대로, 광양매화축제(광양 톨게이트)는 5만234대에서 5만6638대로 증가한 교통량을 관광객 증가 근거로 내세웠다.
전남도는 이처럼 교통량이 크게 증가했고, 관광객이 늘어난 이유로 도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어 톨게이트와 휴게소에 지역 축제를 소개한 부분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축제기간 인근 톨게이트를 통과했다고 모두 관광객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남도가 관광객 증가를 나타내기 위해 무리한 자료를 인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 해석으로 따지자면 목포 유달산축제때 목포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이나, 함평나비축제때 함평 톨게이트를 지나간 차량은 모두 관광객으로 분류해 버린 셈이다.
이와 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관광객 통계를 정확히 측정할 방법이 없어 축제기간 인근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들이 축제장을 찾는다는 가정 하에 도로공사에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물론 교통량이 증가했다고 모두 관광객 증가로 볼 수 없지만 축제기간에 교통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는 의미를 부여해도 된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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