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우건설 재매각 결정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금호그룹주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하락반전했다.
특히 그룹을 대표하는 금호산업은 하한가로 장을 마감하는 등 그룹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기적 리스크는 덜었으나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한 M&A로 부각되며 큰 손실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호산업은 전일 대비 14.91% 급락한 1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급등세를 연출하며 장을 마감했으나 상승 여력이 하루도 가지 않았다.
이 밖에도 금호석유가 2.07% 하락하는 것을 비롯, 금호종금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37%, 0.14%씩 내리며 장을 마쳤다.
새 주인을 찾게된 대우건설만 전일 대비 7%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 역시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 상당부분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대우건설의 재매각 결정으로 금호그룹주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A 이후의 손실과 매각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관련주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M&A 실패 자체에 대한 평가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이번 대우건설 재매각은 금호산업이 06년 당시 대우건설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투입된 1조6300억원의 현금이 아무런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채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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