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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불법 행위 엄정히 법 집행돼야"

지난 주 두 차례의 '조건없는 대화'로 대화의 물꼬를 텄던 쌍용자동차 노사가 다시 극렬한 대치 상태에 돌입했다.

24일 쌍용차 측은 노동조합의 불법적 공장점거에 대해 "주요 시설물에 대한 보호 요청 및 직장폐쇄와 같은 법적 절차를 통해 노조의 불법공장 점거 중단 및 퇴거를 요구했음에도 노조는 공장을 불법점거하고 요새화 하는 등 외부세력과 연계한 투쟁을 가속화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회사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현재 쌍용차 임직원 20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평택공장으로 출근, 정문과 후문으로 나뉘어 구호를 외치며 노조에 점거파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도 정문과 후문 울타리에 노조원들을 배치해 사측의 공장진입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 측은 지난 23일 정상출근 재개에 대해서도 "공멸이 예상되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공장 불법점거 사태의 장기화 및 자재의 불법 반출 등으로 인한 회사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취해진 회사의 고유한 권리인 시설 관리권에 기초한 정당한 업무집행"이라고 목소시를 높였다.

쌍용차 노사는 이러한 정상출근 재개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을 빚기도 했다. 쌍용차 측은 "쇠파이프로 무장한 20명의 선봉대들을 투입, 복면을 착용한 채 경비원들에게 쇠파이프를 이용한 폭행을 자행, 3명이 병원으로 호송됐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측은 이와 같은 노동조합의 불법 폭력 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철저한 경찰의 진상조사와 엄정한 법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노사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출근투쟁, 공장진입 시도를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했으나 절단기까지 동원해 비밀리에 철조망을 뜯어내고 또다시 무력시위를 감행했다"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중단이라는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으로 인해 일어난 파업임에 초점을 맞추고 봐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전국의 140개 영업소, 1571명의 영업사원으로 구성된 쌍용차 판매대리점협의회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양측에 즉각적인 생산 재개만이 생존의 유일한 길이라며 생산중단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전 영업소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6월 단 한대의 차량 생산 없이 90여대(19일 마감기준)밖에 출고하지 못했으며 전시차 마저 없어 대리점을 찾은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은 영업사원들이 타사로 전직 또는 퇴사하는 등 영업현장을 떠나는 직원이 속출함에 따라 영업망이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현재 누적 계약대수가 5800여대에 이르지만 출고가 늦어지고 7월 이후 출고될 경우 정부의 개별소비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돼 약 1000여대가 해약, 현재 4800여명의 고객들이 차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 노조도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직원까지 동원한 사측의 행태를 비난하며 다시 한 번 정부의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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