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증시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투명성과 엔화 강세 여파로 수출주 중심으로 하락 반전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37.13엔(1.39%) 급락한 9703.72엔을 나타냈다. 지수는 해외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엔화가 달러당 95엔대에서 거래되는 등 엔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났다.
거래 시간 중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4일 이후 2주 만에 처음 9600엔대로 주저앉아 오후 한 때는 낙폭이 200엔에 육박했다. 혼다와 손잡고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GS유아사(-4.07%)는 전날에 이어 매매 1순위에 올랐지만 차익을 챙긴 테마주가 조정에 들어가면서 동반 하락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75년래 최대 규모의 금융 규제개혁안을 발표함에 따라 전날 뉴욕 증시에서 금융주의 하락 여파가 일본 증시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1.98%)과 미즈호(-3.98%), 미쓰이 스미토모(-0.50%) 등 대형 금융그룹이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흥국의 달러화 의존체질 개선 움직임을 둘러싼 경계심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전날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간 무역에서 양국 통화 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선 달러화나 미 국채에서 자금이 이탈될 경우 엔화 강세를 한층 더 부채질하게 되고, 그럴 경우 일본 증시에 악재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있었다.
이 때문에 최근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던 신흥3시장도 하락했다. 다비치홀딩스 등 신흥 부동산주와 2009년 4월 결산인 닛폰아시아그룹이 결산 발표를 연기하면서 하락했다. 반면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가라는 큰 폭으로 올랐고, 기린홀딩스 등의 식품주와 NTT 등 정보통신주 등 경기방어주는 견조세를 보였다.
지바킨 자산운용의 오코시 히데유키 운용부장은 "주가가 1만엔을 회복했지만 다음 단계를 나아갈 재료가 부족하다"며 "미 경제지표가 기대를 계속 저버리면 엔화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럽 금융문제 등도 피어오르고 있어 엔고가 진행되기 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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