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FTA가 되면 한국의 금융서비스 산업이 선진금융기법을 배우는 기회가 돼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한미 양국의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금융분야 협력을 기대한다"는 미국측 기업인의 건의에 "FTA가 되면 단기적으로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 한미 FTA ▲ 녹색성장 협력 ▲ 경제위기 극복 등 양국간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를 주도했고 양국 기업인들도 한미 경제협력 확대 등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등에 대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나라가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 중"이라며 "전력을 절약하는 스마트 그리드 기술 개발에 한국과 미국이 협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통위 설립과 IPTV 추진 등 한국의 디지털 이코노미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은 인터네 보급은 상당한 수준이나 디지털 산업 자체는 발전할 여지가 더 크다"고 진단하고 "방통융합 분야의 발전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발족했고 미디어법도 국회에 상정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국제적 자본회수로 아시아 국가들의 어려움이 심화된 점이 있지만 한중일, 홍콩 등은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며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와 통화 스와프 등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가 금융 중심지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의 부사장은 "FTA는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며 "내년 미국에 중간선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속한 비준이 필요하다. 업계에서 비준을 위해 보다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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