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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략폰 '제트' 두 마리 토끼 잡을까?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3D UI(사용자환경)로 '화질' '편의성' 노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삼성전자의 하반기 글로벌 전략폰 '제트'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제트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3D UI(사용자환경)를 내세움으로써 삼성전자의 휴대폰 전략이 '화질'과 '편의성'에 집중되고 있음을 드러내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최고급 프리미엄폰 '제트(S8000)'를 영국, 싱가포르, 두바이 3개 지역에서 15일 동시에 공개했다. 제트는 3.1인치 크기의 WVGA(800x480픽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터치스크린과 3D UI를 탑재하는 등 '화질'과 '편의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트는 잔상없이 고화질의 영상 재생이 가능한 WVGA(800×480)급 AM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휴대폰 화면의 경우, 1세대가 흑백 LCD, 2세대가 컬러 TFT-LCD라고 하면 AMOLED는 3세대에 속한다. 제트는 AMOLED 중에서도 해상도가 최대 4배 이상 뛰어난 WVGA급 화면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MOLED 중에서도 가장 발전한 WVGA AMOLED를 탑재한 제트는 휴대폰의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제트를 계기로 '화질'을 휴대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올초 유럽시장에 출시한 '울트라터치'폰과 최근 영국시장에 선보인 '옴니아HD'는 각각 2.8인치와 3.7인치 WQVGA(400×240) AMOLED를 탑재한 바 있다. 울트라터치는 출시 한달 만에 유럽 지역에서만 50만대 이상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6월 중 '100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이 7월 중 프랑스 등 유럽시장에 선보일 '루브르폰(B7610)'도 3.5인치 WVGA AMOLED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세계 최초의 1200만 화소 카메라폰 '픽손12'과 구글폰 '갤럭시(I7500)' 등 상반기 주요 전략폰에 AMOLED를 대거 적용할 방침이다.
 
휴대폰의 미래 경쟁력을 '화질'로 잡은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 해 2종의 AMOLED를 출시한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한 LG전자와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안승권 사장은 지난 11일 아레나폰 기자간담회에서 "AMOLED를 탑재하면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 AMOLED를 채용한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LG전자는 '3D UI'를 통한 사용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AMOLED에 집중해 '화질'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더욱이 제트를 통해 3D UI까지 제공함으로써 '화질'과 '편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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