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실적 회복 속도에 못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굿모닝신한증권은 15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2006년 이후 장기 상승 추세에서 벗어나 조정을 보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장기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투자자본수익률(ROIC)에 기인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반도체 투자가 그 핵심이라는 것.
김지수ㆍ하준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반도체 부문에 한해서는 전 세계 어느 업체보다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 거의 매년 100% 이상을 집행해 왔다"며 "지난해 경우 7조원을 반도체에 투자해 전 세계 메모리 투자 130억달러의 49%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시장 지배력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공급 과잉을 초래하는 부정적 효과를 낳아 궁극적으로 수익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 견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반도체 부문에 7조5000억원을 투자했지만 2008년 1400억원(전년 투자액의 1.9%)이라는 초라한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조원을 투자했지만 올해 예상되는 영업이익은 약 1조원 수준에 그친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ROIC는 2004년 최고치인 61%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져 2008년에는 14%를 기록했다"며 "ROE 또한 지난 4년 동안 ROIC와 비슷한 하락 추세를 보여 지난해 10%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즉 장기적으로 계속 낮아져만 가는 ROIC, ROE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주요 요소라는 지적이다.
$pos="C";$title="";$txt="";$size="510,290,0";$no="200906151352284476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하지만 올 하반기 이후 메모리 시장 수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투자 규모를 공식적으로 확정짓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현재 생산 캐파 확장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에 필요한 전공정 장비에 한해 선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후공정 분야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2만원을 유지하면서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달 앞둔 현 시점은 투자를 확대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조정없이 지속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받기는 어려우나 실적 시즌에 즈음해서는 뛰어난 실적에 대한 시장의 호평이 힘을 얻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