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판매 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재고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내년부터 쌀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며 '쌀 조기관세화'를 서두르고 있어 우리 쌀 시장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POS) 자료에 따르면 2009 양곡연도(2008년 11월~2009년 3월) 5개월간 소매업체의 쌀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14.3% 시작해 12월 -25.8, 1월 -33.5%로 감소폭이 계속 확대돼 2월에는 -42.8%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최근 소매업체들의 쌀 판매가 늘어나면서 3월 감소폭이 10%.2%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연구원은 주된 판매 급감 요인으로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할인점의 작은 할인 행사와 산지 가격 하락을 꼽았다.
할인점의 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3.4%, 백화점은 19.9% 감소했다. 대형급식업체나 식자재업체의 대량 구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지난해는 쌀 생산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대형 쌀 구매업체에서 2~3개월 정도의 물량을 미리 구매했지만 올해는 이러한 가수요가 줄었고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쌀을 구입하는 업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소포장 위주의 필요한 양만 구입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가격별 품질차이도 줄어들면서 슈퍼마켓(24.1%)과 일반 식품점(10.6%)의 소형 소매업체의 판매량은 증가했다.
전체 쌀 판매량 감소는 자연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쌀 가격은 수확기(11~12월) 이후 상승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올해 쌀 80㎏(정곡) 가격은 지난해 11월 16만1941원에서 5월 15만9744원으로 1.4% 떨어졌다.
재고도 점점 쌓이고 있다. 올 4월말 재고량은 117만8000t으로 전년 동기대비 40.6% 급증했다.
보고서는 "올 양곡연도 민간부분 시장공급량이 전년보다 7.0% 증가해 큰 폭의 가격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가 재고물량의 시장격리·양곡 방출 억제· 쌀 소비 촉진 캠페인 등 추가조치를 취해 가격 하락세를 막야하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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