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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넉 달 연속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우려 시기상조, 고용사정도 아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넉 달 연속 동결했다.

이는 경기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기가 최소한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고용사정 등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굳이 선제적 대응을 한다고 나설 경우 오히려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1일 기준금리 운용목표를 기존 연 2.0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지난해 10월7일 기존 5.25%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 시작해 넉 달동안 3.25%포인트 인하한 후 다시 넉 달연속 동결한 셈이다.

경제지표가 혼조세다. 우선 실물과 금융시장은 어느정도 개선돼 가고 있는 모습. 5월 무역수지가 50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넉 달 연속 흑자기록을 이어갔고, 주가지수도 1400선을 오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상승도 주춤하고 있다. 한은이 9일 발표한 5월 생산자 물가는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 떨어졌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달말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도 3개월째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전년동월 대비 2.7% 상승에 그쳤다. 이 또한 20개월여 만에 2%대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고용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5월 실업자가 93만8000여명으로 전년동월비 18만4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취업자수는 2372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1만9000명이 감소했다.

여기에 유동성이 여전히 단기에 머물고 있는 것도 걸리는 부분이다. 전일 한은은 광의통화(M2, 평잔)가 전년동월대비 10.6% 증가에 그쳐 전월 11.1% 증가보다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협의통화(M1, 평잔)는 전년동월대비 17.4%가 증가해 전월 14.3% 증가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에도 가계나 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증가세가 축소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전종우 삼성증권 거시경제파트장은 “유동성만 갖고 경기가 상승하고 있어 경기회복이 견조하지 않다”며 “인플레 우려도 있지만 수요보다는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 때문이어서 기준금리를 변경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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