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유학온 중국 유학생들이 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은 10일 전화금융사기로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경남 모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왕모(21)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왕씨는 지난 5월27일 오전 10시30분께 광주 북구에 사는 정모(55)씨에게 "카드발급이 반송돼 도용 우려가 있으니 보안장치를 설정해 주겠다"고 속여 현금자동인출기 앞으로 유인, 527만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왕씨는 유학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했지만 중국 유학생 모임에서 수원 모 대학 중국인 유학생 위모(25)씨를 만나 일당이 30여만원에 이른다는 꼬임에 넘어가 전화금융사기단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왕씨의 노트북 1대와 휴대폰 3대를 압수해 여죄를 캐는 한편 공범을 잡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피해 금액은 회수하지 못해 정씨는 사기 당한 돈을 돌려받기 힘들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월1일에도 전남 목포경찰이 전화금융사기로 10회에 걸쳐 1억2000만원을 가로챈 대구 모 대학 중국인 유학생 우모(25)씨를 붙잡아 구속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도 전북 모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이 보이스피싱 행각으로 23회에 걸쳐 6000만원 상당을 가로채 전남 여수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등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중국 유학생 전화금융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중국 유학생 신분이 전화금융사기를 저지르기에 용이하고 일당이 30여만원에 이르는 등 많은 돈을 쉽게 벌 수 있어 중국 유학생들의 보이스피싱 조직 가담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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