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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공연 잡음, 푸시캣돌스도 못 피했네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유명 팝스타의 내한공연이 매번 무성한 뒷말을 남기고 있다. 워낙 기대치가 높아서일 수도 있고, 실제로 공연이 미흡해서이기도 하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팍경기장에서 열린 푸시캣돌스의 내한공연도 마찬가지. 일반 가수보다 훨씬 비싼 티켓 값 때문인지 과연 그만한 돈을 들일만한 공연이었는지 왈가왈부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푸시캣돌스의 공연은 사실 반쪽짜리였다. 다섯 멤버 중에 한 멤버가 아예 참석하지 않았고, 또 한명의 멤버는 다리 부상으로 춤을 출 수 없었다. 푸시캣돌스가 5명의 늘씬한 여성들이 만들어내는 퍼포먼스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공연기획사 CP엔터테인먼트는 이 사실을 공연 직전에야 알렸다. 멤버 제시카가 호주 공연에서 갈비뼈를 부상당해 싱가폴 공연부터 공연에 불참해왔지만 국내 공연기획사가 이 사실을 관객들에게 알린 것은 공연 당일인 6일이었다. 더욱이 다른 멤버 멜로디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은 무대 위에서 본인이 직접 이를 언급하고서야 팬들이 알 수 있었다.

아티스트와 공연기획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 CP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제시카의 공연 불참은 공연 전날에 통보받았고, 멜로디의 무릎 부상은 무대 뒷편에서 만났을 때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톱스타 답게 푸시캣돌스는 두 멤버의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도 남을 만큼의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또 그룹 특성상 리더 니콜이 대부분의 노래를 책임지고 있어, 댄서에 가까운 나머지 두 멤버의 공백이 공연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그러나 공연을 맡은 공연기획사가 멤버들의 부상을 공연 직전에야 알았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남을만하다.

이같은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지난 2007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내한공연 때도 불거진 바있다. 아길레라가 공연시작 전 기도 시간을 길게 가지면서 본 공연 시작이 1시간20분이나 늦어져 관객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것. 당시 공연기획사 B4H는 관객들에게 공연 지연에 대한 고지를 충분히 하지않아 비판을 받았다.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미리 정해진 공연 시작 시간보다 아티스트가 공연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됐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면서 "국내 관객들도 이를 이해할 줄 알았던 게 실수였다. 두번째 공연부터는 안내 방송을 통해 관객들에게 충분히 상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푸시캣돌스의 이번 공연은 볼거리 위주의 퍼포먼스 그룹 답지 않은 간단한 무대장치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무대 위에 놓인 철제 계단과 구조물이 전부. 멤버들은 요염한 자세로 계단을 오르내리고, 고음을 내지르며 구조물에 매달리는 등 화끈한 무대매너를 선보였지만, 15만원짜리 공연치고는 무대 장치가 지나치게 단촐했다는 지적을 면하긴 어려웠다.

아길레라가 1930년대 미국을 콘셉트로 공중그네, 횃불쇼 등을 선보이고, 비욘세가 다양한 의상을 소화하며 볼거리를 높였던 것과는 대조적. CP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아티스트로부터 받은 무대 설비 지시 자체가 심플한 편이었다"고 해명했다.

푸시캣돌스는 이날 공연에서 1시간20분동안 총 17곡을 불렀다. 보통 내한공연보다 10분가량 짧았던 것. 이 관계자는 "멤버 부상으로 인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무대 장비가 일반 행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불만을 샀던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다. 시아라, 니요 등의 콘서트가 당초 홍보된 것과 달리 무대 연출 등이 전무한 행사성 공연으로 진행된 바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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