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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KT, 돈되는 사업에만 '선택과 집중'

자회사 매각 등 부실자산 털어내기 행보 본격화

KT가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한 부실자산 털어내기 행보에 본격 나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과감히 접고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인 셈이다.

다만 불협화음이나 직원들의 동요 가능성을 우려해 내부적으로는 단순히 사업조정이나 '다이어트'라는 표현을 쓰면서 완급조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1일 '통합KT' 출범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회사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정할 것은 조정하고 키울 것은 키워 기능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혀 자회사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존재 가치가 무의미해 진다"고 언급하는 등 통합KT 출범 이후 고강도의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설 것임을 강조해왔다.

KT는 우선 올리브나인, 싸이더스FNH 등 콘텐츠 자회사들에 대해 구조조정의 '칼날'을 빼들었다. KT는 올리브나인 등 콘텐츠관련 자회사를 비교적 고가에 인수한뒤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붓고 있지만 이들 업체는 여전히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상황이다.

KT는 현재 보유중인 올리브나인 지분 19.48%를 전략 매각한다는 방침아래 구체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올리브나인의 경우, KT가 인수한 2006년에 109억원, 2007년 43억원, 지난해 83억원 등 매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제작 및 배급사인 싸이더스FNH도 지난해 4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그룹의 '계륵'으로 전락해 차기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실정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수익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악콘텐츠 자회사인 KT뮤직 관계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콘텐츠사업이 있다면 대부분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력 계열사가 20개이며, 지분법상 최대주주로 되어 있는 회사까지 합치면 28개에 달하지만 콘텐츠 관련업체는 올리브나인 등 3개가 전부이며 앞으로 자회사뿐 아니라 KT 내부에서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분사 등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시행될 공산이 크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KT의 자회사 구조조정은 콘텐츠 분야에 이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여타 사업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KT의 핵심사업과 무관한 분야도 정리대상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T가 거품경제시기에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면서 빚을 내 몸집을 불린 만큼 강도높은 '프리워크아웃(pre-work out)'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업체 관계자는 "통합KT는 출범 이후 주가부양에 공격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무엇보다 '자회사 다이어트'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선다면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부실 자회사 털어내기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부실 자회사의 매각은 단기적으로는 호재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정체성에 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KT가 기존 네트워크 위주의 통신사에서 미디어회사로 한 단계 도약을 추진해 왔는데 콘텐츠 자회사들을 매각한다면 다시 단순한 통신업체로 후퇴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KT가 이번에 IPTV전용 드라마를 제작하던 올리브나인에 대한 '정리' 계획을 밝히면서 지지부진하던 IPTV사업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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