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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M&A후유증'에 몸살

美 수페리어에식스 무리한 인수로 비용부담 증가
인력 구조조정 단행·공장폐쇄 등 파고넘기 안간힘


LS그룹이 세계시장 진출 강화를 목표로 추진했던 미국 수페리어에식스(Superior Essex, SPSX)사 인수 후 M&A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선업계 사상최대 M&A'에 성공했지만, 이후 불어닥친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수페리어에식스가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인수과정에서 소요된 금융 비용부담이 늘어나면서 인수주체인 LS전선의 1분기 자본금이 크게 줄어드는 등 홍역을 치루고 있는 것.

LS는 인력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등 비용절감책으로 맞서고 있지만, 'IMF 이후 최대 위기'라는 게 회사 안팎의 지적이다. LS는 하지만 이번 위기의 파고만 무사히 넘기면 수페리어 식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지 않고 있다.

LS전선이 지난해 미국 수페리어에식스 인수 후 이 회사 공장 3개를 폐쇄하고, 직원 200명을 해고했다는 사실이 3일 뒤늦게 밝혀졌다. LS전선은 이와 함께 해외공장 인력 50명에 대한 감원도 실시했다.

수페리어에식스에 대한 구조조정은 LS전선의 무리한 M&A에 따른 휴유증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LS전선은 연간매출 30억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의 북미 최대 전선회사 수페리어에식스를 인수하기 위해 주식공개매수의 방식으로 주당 45달러 가격에 지분을 사들였다.

이를 통해 수페리어에식스 지분 93.92%를 확보했지만, 이에 쓰인 비용만 9억달러(약 1조1100억원)가까이 된다. LS전선이 올 1분기에만 자본금 186억원을 깎아먹은 것도 수페리어에식스 투자에 따른 금융비용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수페리어에식스 인수건은 노사협상 테이블에서마저 문제가 됐다. 무리한 M&A로 발생한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경영진이 노조에 임금동결 등 일방적인 부담을 강요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사측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손종호 LS전선 사장은 최근 한양대 경영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M&A는 돈만 있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수 후 전략의 통합,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비전 공유, 상호간의 신뢰 문화 조성 활동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페리어에식스의 CEO를 비롯해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고 하나의 가족임을 표방함으로써 인수기업, 특히 미국인이 아시아 기업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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