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그우먼 김지선씨가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리 부부는 스치면 임신이 된다"라는 개그로 건강한 웃음을 주고 있다. 사회적으로 출산을 꺼려하는 분위기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오매불망 아이를 기다리는 불임여성들에겐 꿈 같은 얘기일 뿐이다. 각종 검사로 온 몸을 혹사시켜 가며 임신을 꿈꾸지만 되돌아오는 대답은 "다시 도전하자"는 김빠지는 소리 뿐이다.
한의학에서 불임치료는 원인을 찾는 데서 시작한다. 여성 불임의 가장 큰 원인은 자궁이 '虛寒(자궁의 기능이 약하다)'한 경우로 평소 추위를 잘 타고 아랫배가 차가운 여성들이 해당된다.
인체에서 기혈순환이 안 되고 차가운 곳에는 살이 붙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더욱 기혈순환이 약해지기 때문에 특히 뱃살이 많은 여성은 자궁과 난소 주변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임신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또 허리지방은 자궁과 난소 등을 덮어 생식기 기혈순환을 더욱 어렵게 한다.
같은 의미에서 김지선 씨가 출산 후 다이어트를 통해 뱃살을 빼고 S라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점도 임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30대 초반의 결혼 5년차 A씨가 불임치료를 위해 온갖 경험을 다하다 결국 30Kg이상 살이 쪄 한의원을 찾은 바 있다. 임신 문제도 있었지만 체중이 90Kg을 넘다보니 거동이 불편해 괴로웠다는 것이다.
검진 결과 살은 쪘지만 기력이 떨어져 있었고 순환이 잘 되지 않은 상태였다. 아랫배가 특히 냉하고 손끝 발끝까지 순환이 되지 않고 있어 해독치료와 함께 순환을 좋게 하며 몸을 보강하는 치료를 제공했다. 그 결과 살도 빠지고 임신도 할 수 있었다.
스페인 발렌시아대학 벨버 박사팀이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비만 여성이 살을 빼면 임신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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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난소 기능을 저하시키거나 수정된 난자가 착상하는 자궁내막에 영향을 줘 착상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의사 정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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