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주택판매 깜짝 증가..의료관련주도 지수 견인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나흘째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증시는 4월 잠정주택판매의 깜짝 증가로 상승 반전하더니 건강보험 관련주들의 강세로 상승세를 굳혔다. 구제자금 상환 부담을 느낀 금융주들이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탄력 받은 증시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9.43포인트(0.22%) 오른 8740.87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87포인트(0.20%) 상승한 944.74,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8.12포인트(0.22%) 오른 1836.80으로 장을 마쳤다.
◆상승반전 이끈 주택 지표=7년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잠정주택판매는 우선 호재로 작용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4월 잠정 주택판매 지수는 90.3을 기록해 전월 대비 6.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5%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지표가 발표되자 바로 상승 반전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진원지였던 미 주택시장이 급격한 개선을 보이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 현재 미 2위 주택업체인 D.R.호튼과 건설업체인 풀티 홈스도 최소 3.5%이상 급등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고맙다. 건강보험주=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제도의 대대적인 정비를 요구하는 법안 통과를 의회에 촉구하자 이에 자극받은 의료관련주들이 대폭 상승했다. 의료보험제도는 미국 재정의 17%나 차지하고 있다. 앨러간과 서지컬 인스티튜트가 4.6%와 6.5%의 급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문제는 여전히 ‘은행들’=스트레스 테스트가 끝나 좀 잠잠하다 했더니 은행들이 또 말썽이다. 테스트 결과 자본 확충 요구를 받지 않은 은행들까지 정부 구제자금 조기 상환을 위해 증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 상환을 위해 총 55억달러 규모 신주 발행을 시도한 JP모건체이스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4.5%, 4.9% 이상 하락하면서 은행주들의 약세를 대변했다.
◆S&P 지수가 끌고 다우지수는 받고=전날 S&P 500 지수가 전날 장기추세선인 200일이동평균선을 돌파한 것에 따른 강세장 기대감이 이날 시장에서도 지속됐다. 이에 올해 초 25%까지 빠졌던 다우지수는 예전수준을 회복하며 8700선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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