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를 찾을 수 없는 장이었다. 6월의 첫날 S&P500 지수가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뉴욕 증시가 급등했다.
제너럴 모터스(GM)가 결국 파산을 면치 못 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고, 이날 발표된 각종 지표마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오전 10시 건설지출과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호조를 바탕으로 상승폭을 확대했고 이후 큰 되돌림 없이 거래를 마쳤다.
건설지출은 감소 예상을 뒤집고 증가세를 유지했고, ISM 제조업 지수는 중국의 구매관리지수(PMI) 호재와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높였다.
S&P500 지수는 200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00 이평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다우지수도 연고점과 200일 이평선에 바짝 다가섰다. 차트상으로 투자열기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난주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뚫고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는 등 위험신호가 나타났지만 뉴욕 증시는 이를 극복해내면서 랠리를 연장시키고 있다.
지난달부터 랠리의 속도가 현저히 둔화되긴 했지만 뉴욕 증시의 방향성은 계속해서 위로 향하고 있다.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 단기적으로 뉴욕 증시의 이러한 흐름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뉴욕 증시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3월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오는 5일 발표될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실업률은 9%를 넘으며 위기감을 환기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시장에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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