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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대통령 서거] 'SW 개발자'부터 'IT 대통령'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에 온 나라가 깊은 충격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특별히 애정을 갖고 관련 정책을 펼쳐나갔던 IT·과학기술계도 커다란 슬픔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상철 광운대 총장(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노 전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겠지만 특히 특권층의 권위의식을 없앤 것은 크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정치 문화가 국가 발전과 국민을 위한 대원칙을 세우면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박재하 전 모토로라코리아 부회장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당시 특히 IT산업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분인 만큼 앞으로도 IT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 SW 직접 개발할 정도로 IT 관심 커
노무현 전 대통령은 'IT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임기 중 IT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첫 해인 2003년 정보통신인의 날에 참석 "IT를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발전 전략을 수립해 미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IT강국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IT 839 정책'을 야심차게 추진해 IT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나가는 한편, 정보화 예산을 취임 당시 2조원 규모에서 3조원 규모로 확충하는 등 IT 선진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지금은 일상화된 용어인 '유비쿼터스'도 노 전 대통령 시절 적극 육성됐다는 전언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6월 u-KOREA 추진 전략 보고회에서 IT839 전략 보고를 받은 후 "유비쿼터스가 ‘언제 어디서나’라고 하는데 ‘모두가 정보 격차가 없도록’이란 걸 덧붙이고 싶다"며 모든 국민의 정보화 혜택을 골골이 누릴 수 있는 유비쿼터스를 제안했다.

1994년 인맥 관리 프로그램 ‘한라 1.0’을 개발하고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 ‘e지원시스템’을 고안할 정도로 IT 부문에 조예가 깊었던 노 전 대통령의 이같은 관심 속에 국내 IT 산업은 전체 GDP의 17%,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등 국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기부 장관, 부총리로 격상
"지식정보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며 과학기술을 부단히 혁신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실현하겠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취임식에서 '과학강국'을 참여정부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자 사기진작 및 과학기술인력양성, 연구개발비의 투자확대, 기술혁신, 신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과학강국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의지는 2004년 10월 과학기술부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한 데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과학계의 한 인사는 "부총리를 실무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과학기술혁신본부(차관급)를 신설했다"며 "이를 통해 과학 기술 전반에 대한 기획·조정·총괄업무 등을 담당하고 실질적인 예산권도 확보할 수 있는 등 과학 강국의 제도적 기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노 전대통령은 지능형로봇,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전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디지털TV 등을 10대 핵심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이명박 정부가 계승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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