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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결산①]잔혹 트렌드 속 '박쥐' 등 韓영화 선전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24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감독 미카엘 하네케의 '화이트 리본'(White Ribbon)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62회 칸국제영화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학생 단편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는 '남매의 집'이 3등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공식, 비공식 부문을 통틀어 10편의 영화가 초청된 한국영화는 칸 필름마켓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 한국영화, 칸에서 희망을 발견하다

올해 칸영화제는 한국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함께 시작했다. 개막식 이튿날인 14일 '박쥐'의 첫 상영을 시작으로 15일 '박쥐' 레드카펫과 16일 '마더' 월드 프리미어 와 감독주간 상영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상영으로 이어졌다.

'박쥐'는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해외 언론의 평점에서도 중위권을 유지하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24일 폐막식에서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비록 황금종려상이나 심사위원 대상, 감독상 등보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상이지만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이래 한국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두 차례나 칸에서 수상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마더'는 영국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로부터 "봉준호 감독은 월드클래스이며, 김혜자의 연기는 압도적이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일부 매체로부터는 "경쟁부문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한국영화는 두 영화에 집중된 관심으로 인해 칸 필름마켓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박쥐'와 '마더'가 주도한 칸 필름마켓의 세일즈 호조는 '해운대' '7급 공무원' '소피의 복수'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으로 이어졌다.

한편 필리핀 브리얀테 멘도자 감독이 '키너테이'로 감독상을 수상하고, 중국 로우 예 감독의 '스프링 피버'가 각본상을 차지했으나 전체적으로 아시아 영화에 대한 해외 언론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아 수상 결과와 이색적인 대조를 보였다.



◆ 거장들의 잔치 혹은 잔혹과 충격의 연속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는 칸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안았다. '화이트 리본'은 1913년 독일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파시즘의 근원을 파헤치는 흑백영화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화이트 리본'으로 다섯 번째 황금종려상 후보에 도전했으며 2001년 '피아니스트'로 심사위원 대상을, 2005년 '히든'으로 감독상 등 3개 부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인 캠피언, 켄 로치, 페드로 알모도바르, 마르코 벨로키오, 알랭 레네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은 대체로 호평을 받았으나 주요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다. 알랭 레네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올해는 유난히 잔인하고 폭력적인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영화 초반에 선을 보인 '박쥐'를 둘러싼 논란은 약과에 불과했다. 덴마크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안티크라이스트'는 남성의 성기에서 피가 솟구치고 여성의 성기를 잘라내는 등 극단적인 표현으로 칸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 샤를롯 갱스부르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감독상을 수상한 필리핀 감독 브리얀테 멘도자 감독의 '키너테이'와 무관에 그친 홍콩 두기봉 감독의 '복수'도 폭력적인 묘사로 눈길을 끌었으며, 프랑스 감독 가스파 노에의 '엔터 더 보이드'는 낙태 장면 묘사와 과도한 섹스 장면 묘사로 논란을 일으켰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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