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1조클럽 회원들이 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잇단 유가증권시장 이전으로 전멸위기에 놓였던 상황이 불과 6개월만에 완전히 반전됐다. 최근 시총 6위 키움증권이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선언했지만 7개월전 NHN이 떠난다고 발표할때 침울한 분위기완 다르다. 새로운 스타기업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예비 1조클럽 후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소디프신소재가 지난 20일 1조클럽에 새로 가입하면서 코스닥에서 시총 1조원이 넘는 기업수가 7개로 늘었다. 이날 소디프신소재는 3000원(3.26%) 오른 9만5000원으로 마감, 시총 1조20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장중 한때 6% 이상 오른 9만8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최근 4일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에 장후반들어 차익매물이 나오며 오름폭을 줄였다.
소디프신소재 외에도 1조클럽 가입을 노리는 예비후보들은 수두룩하다. 코스닥 시총에서 소디프신소재를 바짝 뒤쫓고 있는 CJ오쇼핑은 이날 3000원(3.6!%) 상승한 8만6000원을 기록하면서 1조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종가기준 CJ오쇼핑 시총은 9464억원이다.
최근 풍력테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평산과 태광도 이날 나란히 급등, 1조클럽을 가시권에 뒀다. 평산은 4250원(9.09%) 오른 5만1000원으로 시총을 8792억원으로 늘렸으며 태광은 1550원(4.05%) 오른 3만9850원으로 8692억원짜리 회사가 됐다. 풍력테마 덕을 본 성광벤드도 1350원(5.51%) 오른 2만5850원으로 상승, 시총 7393억원을 기록하며 1조클럽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때 1조클럽에 가입했던 바이오기업 차바이오앤과 코미팜도 각각 7000억원대와 6000억원대 후반 시총으로 재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역시 1조클럽 멤버였던 동서는 8000억원대 시총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다크호스다.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이는데다 시총상위주의 상징인 1조클럽 회원수까지 늘면서 코스닥업계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의 이전 발표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어차피 코스닥은 신기술업체들의 영역이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여유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시장급락 당시, 유가증권 이전을 선언한 NHN을 제외하곤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만 시총 1조원을 간신히 지키던 시절과는 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
최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 취임한 박상조 본부장도 "중요한 것은 코스닥시장이 기술기업들이 성장하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기존 전통업종 기업들의 이전을 막는 것보다 새로운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쪽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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