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물리친 우승의 원동력은 '나만의 숏 게임'
"생애 첫 홀인원에 우승까지 했는데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요."
오지영(21)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몬트클레어골프장(파72ㆍ641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2승째를 일궈낸 뒤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대회"라며 유창한 영어로 소감을 피력했다.
오지영은 "수잔 페테르센이나 브리타니 린시컴 등 쟁쟁한 선수들과 3, 4라운드 내내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러 심적 부담이 컸다"면서 "하지만 몇 홀이 지나면서 내 게임에만 몰두하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가 더욱 위협적이었던 것은 LPGA투어에서 알아주는 장타자라는 점. 오지영은 실제 이날 경기에서 두 선수에 비해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40~ 50야드 이상 뒤졌다.
오지영은 그러나 자신의 핸디캡을 눈부신 숏게임으로 보완했다. "나는 240야드 정도 날리는데 두 선수는 300야드 가까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는 오지영은 "하지만 그런 건 별 문제가 아니다. (나는)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 이번 주에도 치핑과 퍼팅 등 그린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고 이게 맞아 떨어졌다"고 기뻐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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