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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업계 산증인 승상배 동화기업 회장 별세

국내 목재업계의 산증인인 동화기업의 승상배 회장(사진)이 지난 1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승 회장은 1948년 목재업체인 동화기업을 창업해 목재업계를 이끌어왔으며 동화기업, 포레스코 등 국내 대표적인 목재회사의 회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장남으로 인도네시아 한국계기업 코린도 그룹의 승은호 회장, 차남은 국내 1위 목재회사군인 동화홀딩스의 승명호 부회장, 삼남은 목재업체 포레스코의 승현준 회장이 있다. 미망인은 동숭아트센터의 김옥랑 대표이다. 빈소는 연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0일 오전 6시 30분이다(02-2227-7550)

이북 출신 48년 동화기업 창업...코린도 승은호, 동화 승은호, 승현준 등 3형제도 목재업

승상배 회장은 1921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만주에서 정미소 사업을 하면서 상업에 눈뜨기 시작했다. 해방 시기에 한국에 돌아와 1948년, 동화기업을 창업하고, 건설사업에 뛰어 들어 목재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에 제재소를 시작으로 목재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승 회장은 인천 가좌동에 36만평 규모의 대규모 저목단지를 조성하여 한국 목재공업단지를 창설했다. 이로써 인천이 항만과 서울에 가까운 입지적 조건을 이용하여 목재산업이 부흥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1970년대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하여 해외산림개발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이는 추후 인도네시아 굴지의 기업군인 코린도 그룹(Korindo Group)의 모태가 됐다.

코린도 그룹은 현재 30여 개의 기업군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한국인이 주축인 해외 현지법인이다. 산림개발과 합판, 신발, 컨테이너, 제지, 화학, 배터리, 물류, 선박, 금융, 보험, 건설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3년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동화홀딩스는 국내 7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국내 1위의 목재전문 기업으로서 자회사는 파티클보드(PB)와 중밀도섬유판(MDF) 등을 생산하는 동화기업과 대성목재가 있으며 이 외 동화리소시스, 동화자연마루, 동화엘리트도아, 동화SFC하우징, 동화디벨로퍼가 있다.

해외 관계사는 홍콩과 호주, 말레이시아, 미국, 일본 등지에 총 9개의 목재관련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다. 동화홀딩스는 국내 최초 MDF공장, 저압멜라민합침지(LPM)공장, 강화마루공장, 테고필름공장 건설 등 국내 목재업계를 선도했다.

승상배 회장은 평북 정주군 실향민으로 이북 5도 사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평북민보 사장과 평북도민회 종신고문을 역임하였으며 1981년부터는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해외산림개발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목재업계의 해외산림자원 개발에 앞장서 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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