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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기상도 공기업 '흐림'· 전기전자 '맑음'

얼어붙은 '취업시장'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부의 실업해소 노력에 동참하는 대기업들이 늘면서 올해 30대 기업에서만 5만2000여명의 신규채용이 예정돼 있으나 인턴비중이 높아 단기 대책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특히 높은 복지수준과 고용 안정성때문에 취업준비생들로부터 '1순위'로 꼽혀오던 공기업들은 정부의 구조조정 압력에 밀려 정규직 일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일자리 사라진 공기업
정부가 오는 2012년까지 '10%이상 인원감축'을 요구한 공기업들은 인력감축에 바빠 신규채용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한국관광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규직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는 합병 문제로 신규채용은 포기상태다.

지난해와 올해초 각각 90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뽑았던 석유공사, 수자원공사 등도 하반기 신규채용이 불투명하다. 농어촌공사가 하반기에 100~150명을 선발하는게 거의 유일한 예외다. 한전도 200여명선에서 신규채용을 고민중이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금융업종에서도 취업전망이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금융시장 혼란이 어느정도 가라앉기는 했지만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한 기억이 생생한 상황에서 신규채용을 늘리기에는 부담이 크다.

우리은행이 올해 하반기 250명을 뽑고 농협과 외환은행이 채용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나 국민, 하나. 신한은행 등은 아직 채용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보험과 증권 등 2금융권의 신규채용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구직자 사라진 중소기업
중소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생산현장의 고질적 구인난은 여전한 가운데 정부, 지자체 등의 인센티브가 없이는 정규직 채용확대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기업계 추산 중소기업 부족인원은 16만명, 이중 중소제조업이 6만명이 부족하다. 대부분 연구개발직과 생산직이다.

채용포털 사람인이 작년 하반기와 올해 5월 채용을 진행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29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8.2%가 계획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그 이유 중 절반이 적합한 인재가 없어서였고 연봉 등 입사조건의 미스매치, 중도퇴사 등이 주된 이유였다.

기업들은 생산직에 청년인턴을 쓰고 싶어도 들어오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생산직 인턴구인비율은 16.0%이나 인턴희망인원 중 생산직 구직비율은 3.0%에 불과하다.

중앙회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등이 정규직 채용과 인턴 채용시에 고용유지 지원금 연장과 4대 보험 분할납부, 중기 취업가산점 등의 인센티브를 주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활로는 있다

시장환경이 호전되고 있는 전기전자 분야와 신재생 등 신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에너지 분야업종에서 그나마 취업난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2100명을 선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3400명을 추가 선발해 올해 총 5500명의 대졸 신입사원(3급)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중 약 3000명을 상ㆍ하반기에 나눠 채용할 예정. 지난해 삼성전자는 그룹 전체 대졸 신입사원 채용(7500명)의 약 53%를 담당해 4000명 가량을 신규 채용한 바 있다.

지난 3월 80명의 인턴을 선발했던 LG전자는 인턴 채용보다는 큰 규모의 하반기 채용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규모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이닉스는 '장학생 산학 프로그램'을 통한 신규채용은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올해 약 1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국내 정유사와 유화업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부문 경력사원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오는 14일까지 경력 3년 이상 연구원을 모집한다. 앞서 SK에너지는 기획/M&A 전문가 및 전략개발원을 선발했다. GS칼텍스도 상반기 R&D, 법제 분야에서 대졸 경력사원을 뽑았다.

LG화학한화석화도 R&D부문에서 경력직과 신입공채를 각각 실시했으며 효성그룹은 지난해보다 600명이 늘어난 650명의 신규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STX그룹도 상반기 500명에 이어 하반기까지 총 1000명의 정규직을 신규채용하기로 했고 현대기아차그룹은 인턴까지 포함 총 400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산업부>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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