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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번 한 주 눈에 띈 점은?

1400선 엎치락 뒷치락..금융주 강세 두드러져

1400선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5월 첫 주.
4월 마지막 주 한 때 1300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5월 첫 주에는 1400선을 넘어서는 등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4일에서 7일로, 또 8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7일로 앞당겨지는 등 주중 내내 글로벌 증시에 출렁거림을 유도해냈다.

하지만 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시장을 짓눌렀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주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코스피의 1400선 돌파를 돕는 등 아이러니한 상황도 연출됐다.
국내 금융주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우려를 뒤엎고 개선된 모습을 나타낸데다, 미국의 19개 대형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외로 양호하다는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면서 금융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국내 증시의 수급적인 지짓대인 외국인도 금융주를 적극 순매수하며 금융주의 '분출'을 거들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2일 이후 7개월만에 1400선을 넘어섰고, 7개월만에 시가총액 800조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1400선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다우지수는 1%대의 조정을 겪었고 이것은 국내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 막바지까지 1400선을 밑돌다가 8일 장 후반에 1410선을 회복하며 이번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한 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빠른 순환매 양상이다.
지난 4월24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 모멘텀을 찾지 못하던 전기전자 업종은 연중 최저점을 경신해가는 원ㆍ달러 환율로 인해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출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은 원화약세에 따른 환율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환율이 낮아지면서 수익개선 폭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 빈자리를 뚫고 들어온 것이 바로 금융주. 금융업종의 삼성전자나 다름없는 KB금융은 한 때 상한가로 치솟는 기염을 토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고,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금융주의 폭등 행진은 타 업종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의 상승장을 주도해나갔다.

건설주와 철강주 역시 순환매 흐름에 동참하며 강세 행진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의 주변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뀜에 따라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건설 및 철강주에도 매기가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조정에 목말라있던 코스피 지수는 금융과 건설, 철강 등이 증시를 이끄는 동안 업종별로 숨고르기를 진행하면서 피로감을 조금씩 해소했다. 다만 하나의 업종이 전체를 이끄는 순환매 흐름의 특성상 상승폭은 다소 제한을 받았다.

외국인은 이번 한 주 내내 강력한 순매수세를 지속하며 수급적으로도 톡톡히 한 몫 해냈다. 그간 소외됐던 건설주와 철강주가 순환매 흐름에 동참할 수 있었던 점도 외국인이 이들 업종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덕분이었다. 외국인이 증시를 쥐락펴락했던 셈이다.

반면 기관은 적지 않은 물량을 쏟아내며 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4월 29일과 30일 1300억원, 1900억원의 반짝 순매수를 보였지만 5월들어 줄곧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월말을 맞이한 윈도우드레싱이었다고 해석될 뿐 매도 기조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매도 우위가 뚜렷했다. 지난 한 주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수급에 가세하나 싶더니만 이 주 들어 다시 매물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기관 및 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구하고 1400선을 넘어섰으니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얼마나 강했는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경제지표 발표가 비교적 한가한 가운데 8일 미국의 고용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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