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원당ㆍ대두에 대한 무관세 조치에 대해 식품업계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설탕, 밀가루 등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식품업체들은 그동안 손실이 너무 커 정부가 또다른 조치를 취해주길 희망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이번 조치는 정부가 제도적, 정책적인 차원에서 신경쓰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환영한다"면서도 "사실 1~3% 정도 관세가 금액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삼양사 역시 "그간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인상 압박이 적지 않았다"며 "숨통이 약간 트이는 조치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CJ제일제당, 대한제당 등 설탕업체와 밀가루업체들은 환율 급등에 따른 매출 손실이 누적되자 제품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었다.
지난해 및 1분기 실적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소재식품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 초반대로 다른 식품업체들에 비해 2% 이상 낮아 실적 축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J제일제당의 경우 소재식품 부문 매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감소했다. 환율 상승으로 사용원가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재료 가격과 환율 급등으로 인해 그동안 누적된 손실이 너무 커 한시적인 할당관세가 큰 효과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 또한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업체들이 느끼는 부담은 훨씬 큰데 3% 미만의 관세를 없애준다고 해서 큰 효과가 있겠느냐"며 "원당 같은 경우 국제가격이 너무 올라 국내 식품업계들의 가격인상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업체들의 가격인상을 원천봉쇄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며 이번 조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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