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이어 캄보디아 현지 은행 인수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춤했던 국민은행의 해외진출 전략이 재가동됐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 인수에 이어 캄보디아 현지은행의 지분 인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정원행장의 동남아ㆍ중ㆍ독립국가연합 등 아시아 트아리앵글지역 영업강화 전략이 다시 속도를 내는 한편 타 은행의 해외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300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캄보디아 현지은행인 크메르유니온은행 지분 51% 인수해 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763만달러(약 99억6700만원)에 인수해 'KB캄보디아은행(Kookmin Bank Cambodia)'로 상호를 바꾼 뒤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대한전선, 경인전선, 포스코 등 현지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필요에 따라 공동 출자로 새워진 은행을 국민은행이 지분인수해준 것"이라고 발혔다.
이번 캄보디아 은행 인수는 국민은행이 올들어 처음 성공한 것이다. 그 동안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은행에 대한 인수합병(M&A)를 전면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감과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국민은행은 다시 아시아권 영업 강화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이에 앞서 카자흐스탄 뱅크 센터 크레딧(BCCㆍBank Center Credit)의 지분을 30.5%까지 늘려 짭짤한 재미를 본 상태다.
국민은행은 이달중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BCC의 지분 6.2%를 추가 인수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해외영업망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타은행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영업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경기지표가 차츰 나아짐에 따라 해외지점 설립 및 사무소 구축 등 은행권의 해외진출이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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