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우려에 돈육선물도 급락

멕시코발 돼지 인플루엔자(SI)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돼지고기를 현물로 손에 쥐지 않아도 그 가격 상승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인 돈육선물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29일 한국거개소에 따르면 1개월 후 돼지고기 가격을 나타내는 돈육선물 5월물 가격은 지난 22일 5115원에서 전일 4230원으로 마감, 1주일 사이 17%가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돼지고기 현물 가격도 4%에 이르는 하락세를 보여 현ㆍ선물가격이 함께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돈육선물 거래량도 급증했다. 일평균 20t 정도에 머물렀던 돈육선물 거래량이 SI 발병설이 최초로 알려진 지난 24일 314t까지 치솟은 것. 이는 돈육 선물 상장 이후 최고치다. 가격 변동성 확대로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신승철 KRX 파생마케팅팀장은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상품에 대한 가격변동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 상품선물의 특징"이라며 "SI사태를 계기로 돈육선물 등 상품선물의 중요성과 활용에 대해 금융업계는 물론 축산업계에서도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돈육선물은 지난해 7월21일 국내 최초로 상장한 농축산물관련 상품선물로, 1계약은 돼지지육 1000Kg에 해당된다. 만기일에 실물인수도가 아닌 현금결제(계약금액과 최종가격의 차액을 정산)를 하며 만기일 이전에 반대매매를 통한 청산도 가능하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