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세계최대 맥주업체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가 소유하고 있는 한국 오비맥주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KKR은 19억달러(약 2조5621억원)를 써내 한국의 MBK파트너스를 누르고 최고입찰자로 선정됐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KKR은 3주이내 인수를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KR은 지난주말 인베브 이사회의 특별결의를 통해 이미 이같은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KR의 최고가 입찰은 한국의 유통재벌인 롯데그룹에는 타격이 될 전망이다. 롯데 측은 음료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한때 오비맥주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인수합병은 대단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특히 롯데는 무리하지 않는 투자자여서 설사 기회가 온다고 하더라도 KKR의 입찰가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절차는 안호이저 부시 인수 당시부터 인베브의 자문을 맡았던 JP모건과 도이치뱅크가 관리해 왔다.
오비맥주는 한국 시장에서 맥주 사업권을 가진 2개사중 하나로 4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인베브는 안호이저부시를 520억달러에 인수한 뒤 부채상환을 위해 한국 오비맥주의 매각을 결정했다.
KKR이 한국의 맥주사를 인수한 것은 특이할 만한 일이나 그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전략적 확신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사모펀드업체들은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아시아 시장에서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새로운 기업의 인수기회를 노리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KKR은 자금조달 능력이 가장 강점으로 분석됐다. KKR은 한국내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하지 않고 글로벌 대형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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