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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인플루엔자, 멕시코 경제 '직격탄'

돼지인플루엔자 피해가 멕시코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말 발생한 경제적 피해만 6700만달러. 여기에 수출 감소에 따른 축산농가 피해, 관광산업 위축 등을 경제적 손실로 환산할 경우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28일 코트라 멕시코시티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로 지난 주말 소비가 위축돼 총 6700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장 피해가 심한 멕시코시티에서는 저녁 6시 이후 식당 등 서비스업의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대형 소매점 매출은 25%, 영화관 매출은 90%한 것을 비롯해 평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의 매출이 급감했다.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러시아,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은 멕시코 돼지고기를 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했다. 현지에서 돼지고기 판매도 반토막났다. 이에 따라 멕시코 축산업계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또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멕시코를 여행 자제 국가로 지정하면서 멕시코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각 항공사에서는 멕시코로 향하는 비행편을 취소하거나 비행일정을 변경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는 한국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는 이번 일로 멕시코 경기 침체가 악화될 경우 한국으로부터의 수출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멕시코 페소화는 2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달러당 13.90페소로 전일대비 4.7% 하락해 이같은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만 본격적인 소비 시즌인 다음달 10일 어머니날을 앞두고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요 선물 품목인 TV, 냉장고, 휴대전화 등 가전제품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는 "각 기업은 일단 사무실 직원의 위생청결을 유지하고 외부 출장을 취소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내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올해 지상사협의회 회장사인 한국타이어는 금일 각 진출사 별 대응책을 수집하는 등 긴밀하게 대응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멕시코 보건당국 공식발표에 따르면 지난 13일 최초로 돼지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나온 이후 27일 기준으로 149명이 사망하고 1900명이 감염됐다.

아직까지 교민피해 사례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 서북부 과달라하라시(市) 어학연수생 1명이 유사 증세를 보여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감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사관과 한인회는 27일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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