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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엥겔계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GS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식품 및 비식품의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불황이 시작된 하반기에 식품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2007년 상반기와 하반기의 식품 매출 비중은 0.1% 차이로 비슷하지만 지난해에는 하반기의 식품 매출이 상반기보다 1.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식품의 매출 비중은 2007년보다 2.3%나 늘어났다.
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는 총가계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GS마트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식품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3.3%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4.1%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고객들이 비식품의 구입을 줄이고 식품의 구입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GS마트에서 올해 고객 수를 분석한 결과 농축수산 1.0%, 조리식품 6.5%, 일배식품 13.1%, 가공식품 0.1% 등 식품은 지난해 보다 구매 고객 수가 증가했지만 비식품은 2~17.2%씩 고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 감소율은 의류잡화(-17.2%)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매출액도 식품은 대부분 증가했지만 비식품은 몇 가지 품목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상품군별 매출증가율을 살펴보면 유제품(19.2%), 냉장식품(40.7%), 냉동식품(6.5%)이 속한 일배식품의 매출이 24.4%로 가장 크게 올랐고 의류잡화의 매출액이 -19.2%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옷이나 잡화의 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우유와 냉장식품에 많은 돈을 사용한 것이다.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가정이 늘면서 농축수산물의 매출액도 4.1% 증가했다. 조리식품 매출도 4.6% 올랐다. 반면, 비식품은 의류, 주거용품, 인테리어, 문화용품 등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단 생필품에 속하는 샴푸 등 위생용품과 화장지 등 가사용품의 매출액은 2.5~6% 증가했으며 등산객의 증가로 레포츠용품도 1.1%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임병옥 GS리테일 마케팅팀장은 "먹는 것 외에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식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의 매출 또한 높게 나타나는 것을 볼 때 가정의 엥겔계수는 이보다 더욱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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