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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어닝 마무리..이제 기대할 곳은?

실적 기대감 이미 소진..추가 모멘텀 절실하나 우려감이 더 큰 시장

"우리 회사 1분기 실적 괜찮았다던데 주가 좀 오르려나? 한번 주식 사볼까?"
상장업체에 다니는 친구들은 최근 들어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지난해 말 까지만 하더라도 1분기 실적이 최악의 국면에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했었지만, 예상외로 국내기업들은 잘 버티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지난 금요일 삼성전자의 실적에서도 우리는 부담감을 한결 덜어낼 수 있었다.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선방해내고 있다'는 인식을 다시한번 심어줬다.

실적이 좋았다며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친구들에게는 이 말을 되묻곤 한다. "실적 말고 다른 건 없어?"

지난 3월3일 세자릿대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금요일 연고점인 1375.80까지 치솟았다. 무서운 속도로 치솟은 지수 행진 뒤에는 '기대감'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숨어있었다.
연초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한동안 자리를 잡더니 이후에는 '의외로 1분기 실적이 괜찮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행히도 국내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지난 금요일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차익실현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실적이 좋았던 것은 다행이지만, 이제 나올 뉴스는 다 나왔고, 더이상 기대할 곳이 없다는 의미가 되기도 했다.



연초 정책 기대감이 소진되면서 지난 2월 주가는 한차례 조정을 겪었다.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주가가 잘 올라왔지만, 어닝시즌이 후반부로 돌입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번 부풀어오르기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막연하다는 느낌이다.
추가적인 모멘텀이 절실한 현 시점에서는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이 팽배해질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주와 다음주 중 미국 시장에서는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먼저 30일에는 크라이슬러의 회생 방안 제출 마감이 예정돼있는데다 다음달 4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식 발표될 예정인 만큼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질 우려가 있다.
미리 발표된 스트레스 테스트 백서에서 19개의 대형 은행이 모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일부 은행의 재무 상태가 불건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감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가는 기대감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먹을 것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곳에 빈 숟가락만 들고 온다면 누가 환영할 수 있겠는가.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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