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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선물, 어차피 ‘쩐의 전쟁’이 된다면<유진선물>

<예상레인지> 111.00~111.60

미결제약정 증가만 보면 점입가경이다. 무서운 속도로 폭발하며 점점 쩐의 전쟁으로 치닫는 모양이다. 다들 큰 장을 본 이후 여유가 있었던 결과로 해석된다. 자신있게 신규 매매를 내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외국인이 더 여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기관이 채권만 봤다면 달러를 들여온 외국인은 환율-스왑-채권이란 삼각편대에서 모두 이익을 얻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계속 강조하는 것처럼 제대로된 손절성 환매수없이 미결제만 늘었고 시세는 이미 1빅넘게 올라온 상황이기도 하다. 선물 수급상으로는 쉽게 밀리지 않는 장세가 예상된다.

한편 전날 통안채 제도개선도 그렇고 과잉유동성과 관련해서는 보이는 것만 믿으면 된다. 정책당국이 아니라는데 굳이 긴축이란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물론 단기적으로 통안채 발행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제도개선이 늘어날 통안채 발행물량으로 단기금리가 오르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본다면 긴축적인게 아니다. 또 한편으로는 통안채 발행이 많이 늘면서 단기쪽 유동성이 흡수되면 이것을 중장기쪽으로 풀어줄 가능성도 본다. 즉, 통안채 발행의 대가로 한은이 RP관련 국고채를 단순매입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어차피 만기가 도래되면 RP관련 국고채를 안살수는 없을 것이다. 또 문제가 되는 단기쪽 유동성을 흡수해서 중장기로 풀어준다는 이점도 있다.

◆ 환율-스왑-채권으로 이득챙긴 외인이 더 여유있을 듯 = 미결제. 외국인만 볼게 아니라 국내기관도 봐야한다. 외국인도 사상최대지만 국내기관도 마찬가지다. 특히 증권 역시 매도로 사상최대 미결제를 쌓았다. 외국인만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는게 아니라 반대쪽도 마찬가지란 얘기다. 어차피 물량만 놓고 양쪽의 유불리를 따지자면 피차 마찬가지란 얘기다. 오히려 왜 이런 미결제 폭발 국면에 접어들었을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다. 주지하겠지만 이런 결과가 나온건 정말 큰 장을 본 이후 여유가 아닐까 하는 판단이다. 자신있게 플레이할만큼 이익을 많이 낸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에게 손이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차피 달러를 들여와 국내에 투자한 만큼 환율, 스왑관련 이익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율은 지난해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이후 대략 평균 1400원이 넘는데서 1300원 중반으로 떨어졌다. 또 스왑베이시스는 한때 마이너스 500bp가 넘었던 것을 300bp 아래까지 되돌린 상황이다. 벌어놓은 여유만 따지면 환율, 스왑으로도 이득을 챙긴 외국인이 더 유리하단 얘기다.

◆ 한은총재까지 나선 마당에 더 이상의 과잉유동성 논쟁은 소모전일 듯 = 과잉유동성에 대해 전날 한은총재가 선을 그었다. 분명 많은 유동성은 아니라고 말이다. 실제 유동성이란게 승수를 일으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것을 긴축에 갖어다 붙이는게 무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관련논쟁은 소모전이 될 것으로 본다.

통안채도 마찬가지다. 콜-기준금리 괴리도가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통안채 발행이 늘어날 수는 있다. 한은 정례 RP입찰에서 확인했듯이 한달 주춤했지만 다시 응찰액이 40조원을 넘어선 것도 단기 유동성 흡수 가능성을 높인다. 그렇다고 전날 나온 통안채 제도개선을 두고 긴축의지로 해석하긴 무리라고 본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많아질 통안채 발행에 대비한 제도개선으로 이해하는 듯 하다. 그러나 오히려 단기쪽 유동성을 적절히 흡수해주면서도 단기금리 안정에 신경쓴 측면이 아닐까 하는 판단이다. 또 단기쪽 유동성을 과하게 흡수한다면 한편으로 기대할만한 것은 한은RP관련 채권 단순매입이다. 단기쪽 유동성을 흡수하고 이것을 중장기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어차피 RP관련해서 필요한 국고채 중장기물을 사주는 것이다. 이게 자금의 단기부동화 해소에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여하튼 과잉유동성 관련해서는 보이는 것만 믿으면 된다. 정책당국이 아니라는데 굳이 비꽈서 볼 필요는 없다.

◆ 다시 꼬꾸라지는 미국 경제지표들 = 미국 증시는 부진한 경기지표에도 올랐다. 일부 지역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그 동안 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금융기관 부실에 대한 우려가 다소 수그러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화가 큰 폭 약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자금흐름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돌려지는 모습이기도 하다. 엔화도 동반약세를 나타내며 금융불안에 베팅했던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옮가가는 모양새였다. 다만 기존주택판매 등 계속 좋아지던 지표에 제동이 걸린 것은 눈여겨 볼 부분. 전달에 비해 3% 감소하며 좀처럼 일관된 방향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미국 경제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은 경기선행지수도 몇 달째 내리막인 상황이기도 하다. 최근 금융기관이나 기업실적이 일부 개선되는 것에 대한 향후 일관성을 감안해 보면 경기회복이 더딘 것이 다시 금융부실로 악순환을 만들 고리도 고민해 봐야한다. 대출부실 같은 것으로 말이다. 한편 미국채는 FRB의 직매입에 미 경제지표 부진이 맞물리며 하락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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