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하늘 "'온에어' 이후 자신감 붙었죠"(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김하늘의 영어 이름은 '플로(Flo)'다. 전에 영어교사가 골라 준 여러 이름 중 가장 마음에 들어 쓰고 있단다. '플로렌스(Florence)'의 줄임말로 이탈리아 피렌체의 영문명이기도 하고 여자이름으로 쓰이기도 한다. 꽃을 의미하는 '플라워(Flower)'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김하늘은 지금 하늘을 나는 꽃처럼 들뜬 마음이다.

● "액션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에 도전했죠"

김하늘이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이후 또 다시 대박을 냈다. 강지환과 출연한 코믹 첩보 로맨틱 코미디 '7급 공무원'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반응이 뜨거워서다. SBS 드라마 '온에어'에 이어지는 작품으로선 최상의 선택이다. 오만하고 건방진 톱스타 역에서 일에는 철저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약한 베테랑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변신은 꽤 적절했다.

"작품 선택에 있어서 감히 도전이란 표현은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번엔 처음 시도하는 액션 장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전이란 말과 어울리는 것 같다. 1~2년 전만 해도 이런 시나리오가 들어왔다면 선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액션과는 어울리지 않는 제 이미지에 대한 도전이라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김하늘은 인터뷰에 응하며 자신도 모르게 '온에어'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이 작품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인정하며 잠시 오승아를 떠올렸다.

"처음 '온에어'에 오승아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반대하는 분도 많았고 의외라는 반응도 많았아요. 주위의 만류에도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온에어'에 출연한 건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런 상태에서 '7급 공무원'에 출연했기 때문에 자신감과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에서 도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 액션 연기하다 무릎 뼈가 으스러지기도


2개월간 무술팀과 고된 훈련을 이어가며 죽도록 고생하기도 했다. 말을 타다가 나무에 부딪혀 무릎 뼈가 으스러지는 사고를 당해 1개월간 깁스할 정도였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몸을 던져 열심히 했다"는 생각에 VIP 시사가 끝난 후에는 허탈함과 공허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 "기자시사 전에는 설레고 떨렸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VIP 시사까지 보고 다음 날 아침이 됐는데 나가기 싫더라고요. 비가 와서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린 것 같기도 한데 허탈하고 허무했어요. 촬영할 때는 다시 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었는데도 당시에는 아주 힘들었어요. 이런 적이 처음이었죠.

상대배우 강지환과는 엉뚱한 스캔들이 날 정도로 호흡도 잘 맞았다.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에서 한 번 호흡을 맞췄던 경험도 장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현장에서의 강지환에 대해선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며 "강지환은 현장에서 과묵하고 진지하며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라서 장난을 걸기 쉽지 않은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 "'온에어' 덕에 자신감도 붙고 여유로워졌죠"

드라마 '온에어' 이후 김하늘은 여유로워졌고 더욱 여성스러워졌으며 이전보다 훨씬 섹시해졌다. 그는 이에 대해 "3자로 시작하는 나이 때문"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특히 '섹시하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예전엔 섹시하다는 말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여배우에게 필요한 단어 중 하나라는 걸 '6년째 연애중'과 '온에어'에 출연하던 즈음에 깨닫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김하늘은 "배우로서 답답하고 닫혀 있는 구석이 많았는데 '온에어' 이후 자신감과 여유를 얻었다"며 "그 이후로는 급속도로 변했다"고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강조했다. "이전까지는 말 한마디까지 의식하며 살았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여유로워진 거죠.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반응해주셔서 그 덕에 자신감이 더 붙은 거죠."

김하늘에게 마지막으로 지금 연기를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 것 같냐고 물었더니 "아무것도 안 하고 결혼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제가 어떤 것에 재능이 있는지 몰랐어요.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꿈도 특별히 없었죠. 다들 진로를 결정하던 고등학교 시절에 저는 도대체 '나'라는 사람은 뭘까 고민하곤 했죠. 그러다 뒤늦게 안 거죠."

최근 김하늘은 '7급 공무원'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며 서른다섯 전까지는 결혼하고 싶다고 자주 언급했다. 과거 사귀던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20대 후반엔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누구나 연애할 때는 결혼을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른한 살의 여배우 김하늘은 자신만의 하늘에 꽃을 활짝 피우고 있는 중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