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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이라크에 키르쿠크 '공유' 또는 '자치' 제안

키르쿠크, 아랍인과 쿠르드인의 새로운 분쟁지역 될 수도

UN이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지역정부 사이에 뜨거운 논쟁꺼리가 되고 있는 초대형 유전지역 키르쿠크에 대해 공유하거나 또는 자치권을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운 분쟁지역화할 가능성이 있는 이라크의 키르쿠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실현가능한 방안으로 UN이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UN이 분쟁예방을 위해 450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제시한 첫번째 안은 키르쿠크가 바그다드와 아르빌 모두에 연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양측이 동등한 비율로 키르쿠크를 공유하는 방안이다.

두번째 안은 키르쿠크에 일정정도의 자율권을 부여해 현재의 쿠르드 지역정부(KRG)처럼 일종의 독립된 특별지역을 만드는 방안이다. 현재 쿠르드 지역정부는 자체 치안부대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이라크 중앙정부에서 거의 완전한 독립적인 실체로 움직이고 있다.

UN은 이러한 제안은 문제에 대한 대책이라기 보다는 바그다드와 아르빌 당국이 함께 고려해 볼만한 옵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UN 이라크 특별대사 스태판 드 미스투라는 "우리 모두가 논란이 일고 있는 지역의 일부분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속적이며 진지한 대화가 오고가기를 바라는 이유다"고 말했다.

이라크 분쟁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분쟁이 잦아지는 시점에서 키르쿠크가 아랍인들과 쿠르드인들 간의 새로운 분쟁지역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의미다.

그러나 이러한 UN의 제안이 바그다드와 아르빌 양측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복잡하게 얽켜 있는 역사와 석유자원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사담 후세인 시절 '카나퀸' 같은 유전도시에서는 많은 쿠르드인들을 강제로 쫓겨나고 남부 이라크에서 온 아랍인들로 채워지기도 했다. 더구나 당시 수천명이 죽임을 당한 쿠르드인들은 빼앗긴 도시를 되찾으려 할뿐 좀처럼 아랍인들과 화해하려 하지 않는다.

또 쿠르드인들은 키르쿠크를 '이라크의 예루살렘'이라고 부르며 자신들의 조상들의 수도도 여기고 있다.

지난달 쿠르드 지역정부의 마수드 바르자니 대통령은 "우리는 키르쿠크가 쿠르디스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쿠르드인들이 포기하기를 바라겠지만,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키르쿠크가 가진 엄청난 규모의 석유자원도 양측 모두 쉽게 양보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키르쿠크 유전은 하루 10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될 만큼 초대형 유전이다.

이라크 헌법규정에 따르면, 쿠르디스탄은 모든 이라크 석유수입의 17%를 받도록 돼 있지만 쿠르드인들은 이보다 더 많이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일부 아랍계 정치인들은 쿠르드인의 몫을 12%까지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기적인 이라크 정국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데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법은 아직까지 표류중이다.

중앙정부는 계속해서 이라크 석유산업 전반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려 하고 있다. 쿠르드 지역정부는 중앙정부가 자신들의 영역 내의 석유산업에 대해서 비토권(veto)을 행사하는데 반대하고 있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쿠르드 지역정부가 한국기업을 비롯한 외국기업과 맺은 계약에 대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앙정부를 거치지 않는 외국기업들에 대해서는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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