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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파산·구조조정 1년 넘게 걸린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의 구조조정 문제 해결되려면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기업파산 및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GM이 구조조정이 1년 이상 장기화 되고 이에 따른 시장 충격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비록 미국 정부가 GM의 파산 가능성에 대한 미국 자동차 부품 업체와 미국 소비자의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해왔지만 전문가들은 GM 파산에 따른 영향을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납품 업체들의 파산이 증가하고 다른 산업과 해외부문으로도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파산 및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알바레즈 앤 마셜의 말콤 맥켄지 이사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신청은 금융 업종의 신용 위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며 "마찬가지로 GM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되면 역시 제조업 분야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와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파산을 유력한 옵션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당국은 이같은 조치가 문제에 대한 빠른 외과적 치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헨더슨은 여전히 법정 밖에서 GM의 구조 조정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채권단 및 노조와의 채무 출자전환 협상을 마무리해야 할 시한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헨더슨은 GM의 사전 합의후 파산과 파산보호 신청 뒤 회사 분할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발언은 GM의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미사여구'에 불과하고 주장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자동차 태스크포스(TF)는 미국내 자동차 산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을 최대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GM의 파산보호 신청은 불가피하며, 이에 따른 업계의 몰락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UBS의 스티븐 스미스 글로벌 구조조정 부문 대표는 "GM의 파산보호 신청은 피할 수 없다"며 "만약 정부가 GM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한다고 해도 이 문제는 장기화 되고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GM의 해외사업 부문 구조조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최대 기업의 파산보호 신청은 소비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미국의 산업 역사상 가장 큰 파산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씨티그룹의 존 펜 미국 신용부문 스트래티지스트는 GM 문제의 복잡성과 채권자들의 다양성 등을 고려할 때 GM 문제 해결까지는 약 1~2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5년 GM과 포드의 투자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당시에는 투자등급 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마저 시장의 급락으로 채권을 내다팔아야 했고 큰 손실을 입었다.

펜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미 투자자들은 GM의 파산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현 시점에는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채권시장 투자자들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GM의 파산보호 신청시 어느 정도의 쇼크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산업의 대표 주자였던 GM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심리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도이치 뱅크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금융정책 당국자들이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GM의 파산이 실물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과소평가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GM과 크라이슬러 부실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전 합의에 따른 파산이라 하더라도 기업 생산에는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실업률과 소비자 신뢰에 대한 명백한 역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GM문제 처리의 파급효과로 현재 10.5%로 예측되고 있는 최악의 실업률 전망 최고치가 향후 1%포인트 가량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장에서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 재무부는 이들 업체들이 파산한 뒤 적절한 고객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부품을 구입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완벽한 고객서비스를 보증한 상태다. 이와 함께 50억달러의 긴급 구제자금을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 지원키로 했다.

물론 GM은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법원의 허가를 받은 뒤 중요한 부품업체들에 대한 자금지급을 계속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부품 공급업체들은 필연적으로 파산 위험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자동차 업계 전반을 위협할 수도 있다.

자동차 부품업종 전문 컨설팅업체인 프랜트앤모런의 크레이그 피츠제럴드 대표는 "자동차 관련 업종에 심각한 위험이 계속될 것"이라며 "GM의 자금집행에도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외에 위치한 GM의 부품공급 업체들도 위험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마커스 라이트너 이사는 "GM의 파산은 이미 허약해진 업체들을 쓰러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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