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면서 수백개의 부품 공급업체들을 보호하고 나서 주목된다.
17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GM이 내세우는 논리는 이들 업체가 향후 파산 뒤 구조조정 계획 상 GM에 꼭 필요한 중요한 부품공급자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자금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파산 보호신청을 할 경우 일부 공급자들을 특별한 당사자로 보호해 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를 활용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기업파산 전문가들은 GM의 특별한 위치로 볼 때 법원으로부터 이같은 보호조치를 승인받을 가능성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부품업체들과 이른 바 '즉각적 공급' 관계를 이루고 있다.
기업파산 전문 로펌인 커크랜드 앨리스의 제임스 스프레이레젠 파산전문 변호사는 "부품업체들을 중요거래 당사자로 인정받는 논리는 설득력 있다"며 "GM의 공급 라인을 와해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도 GM은 과연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것이 더 많은 문제들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펴 왔다. GM은 또 부품업체들에 대한 지급을 늦추는 것은 공급을 줄이게 되거나 연쇄부도로 이어지게 돼 미국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가져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예컨대 파산 법원에서 이같은 주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GM이 지급을 중단할 경우 부품업체들이 공급을 중단하거나 영업을 그만두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직접 증명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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