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업황부진에도 불구, 지난해 대규모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하고 있던 한화주식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매각한 자금이 효자노릇을 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2008회계년도(2008년 4월~2009년 3월) 당기순이익 62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4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875억원을 기록, 60.5%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830억원을 기록, 54.0% 증가했다.
대우증권(-46.70%) SK증권(-58.4%), 우리투자증권(-44.6%)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년대비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과 대조적 실적이다.
한화증권의 두드러진 실적은 지난 2월 보유하고 있던 한화주식 170만주를 김승연 회장에게 매도한 자금 유입이 큰 도움이 됐다. 당시 매도 금액은 509억원 가량으로 한화증권 자기자본 대비 7.44%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채권 비중이 많아 채권에 대한 이자수익 비중도 높았던 것도 이익증가에 한몫 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수탁수수료와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는 감소했으나 금리인하로 인한 채권시장의 강세로 채권처분 및 평가이익이 증가했다"며 "또한 CMA의 지속적인 증대로 인한 채권보유 확대에 따라 이자수지 증가, 주식처분이익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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