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회사 300만달러 국내 2곳 우회투자(종합)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대주주로 있는 해외 창투사 '엘리쉬&파트너스'의 투자처가 검찰 수사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은 건호씨가 이 계좌로 송금된 300만달러 중 일부를 국내 2곳으로 우회 투자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는 지난해 1월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해외 창투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2월에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송금받았다.

연씨는 이 가운데 200만달러를 '타나도 인베스트먼트' 계좌에 남겨두고, 나머지 300만달러를 건호씨가 대주주이자 또다른 자신의 회사인 '엘리쉬&파트너스'로 송금한 뒤 미국과 베트남 등 회사에 투자했다.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에서 나간 투자금 중 일부가 한국의 A사와 O사 두 곳에 흘러들어 간 것을 파악하고 추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의 막내동생 기문씨가 A사에 돈을 투자한 내역을 확보하고, 전날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재 6시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전날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O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투자내역이 들어있는 통장과 외환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O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고 한국에 지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호씨는 '박 회장이 연씨에게 건넨 500만달러는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나, 검찰이 밝혀낸 사실과 본인 진술이 배치되고 있어 조사과정에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브리핑에서 이날 "검찰의 이런 저런 조사를 통해 본인(건호씨)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 조사과정에서 상당히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홍 기획관은 이어 "건호씨는 검찰 조사에서 오래 생각하고 진술을 한다"며 "오늘 본인이 변호사와 다시 사건을 정리를 해와 진술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박 회장이 연씨에게 보낸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혹은 건호씨를 보고 건넨 자금으로 보고 막바지 보강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