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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나몰라 패밀리가 또 한번 일을 저질렀다. 정규 2집을 발표한 것.
나몰라 패밀리가 하는 음악은 전문적이지 못하다 그냥 취미로 하는 것이라고 치부했던 사람들이 그들의 음악에 시나브로 빠져들었다. 지난 해 음원 판매 순위에서도 나몰라 패밀리의 음원들은 여러 곡이 상위권에 랭크됐을 정도로 그들의 음악은 중독성이 있다.
항상 자신을 낮추고 배운다는 자세로 가수활동에 임한다는 나몰라 패밀리는 매번 발표하는 싱글 앨범이 부담스럽고 어려웠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몰라 패밀리의 음악들은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왔다.
자신들의 랩보다는 멜로디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며 약간 볼멘소리를 내지만, 음악을 하는게 즐겁다는 나몰라 패밀리는 최근 2집을 발표하고 가요무대에 섰다.
지난 해 백지영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붙잡아도'는 나몰라 패밀리를 가수로서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태인과 함께 부른 '너만 볼래''전화하지마''사랑이 그렇게 쉬워''사랑남녀''사랑해요'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나몰라 패밀리는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더욱 확고해졌는지 모른다.
"이제야 진짜 가수가 된 것 같다"며 넉살을 보인 나몰라 패밀리는 "앨범 작업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결과물로 내놓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런 그들이 발표한 정규 2집에 대한 애정은 너무 대단했다.
"매번 싱글을 낼 때마다 2-3곡 밖에 없으니까 그냥 주위 사람들에게 다운 받으라고 했는데, 그런 말하는 자체도 되게 미안했었다. 이번 앨범에는 2CD로 20곡을 채웠다. 녹음할 때는 힘들었지만, 정규로 내고 나니까 너무 뿌듯했다"
나몰라 패밀리의 2집 앨범에는 배치기, 춘자, 김경록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고, 특히 김경록은 작사, 작곡한 곡까지 나몰라 패밀리에게 줄 정도로 친분을 과시했다.
나몰라 패밀리는 "최근 가요 기획사 대표들이 작곡가들에게 '나몰라 패밀리와 같은 편안한 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자주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저희 음악이 주류로 인정받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나몰라 패밀리는 프로듀서에 참여한 가수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가 참으로 부끄러웠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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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록이 형이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주문을 많이 하는데 잘 따라가지 못하겠더라고요. 오기도 생겨서 집에서도 연습해가고, 많이 달라지려고 노력했죠."(김태환)
변화는 이뿐 만이 아니다. 평소에는 노래를 부를 때 땅이나 바닥을 많이 쳐다봤다는 나몰라 패밀리는 이제 대중들의 눈을 보고, 카메라를 응시하게 됐다며 작은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근 '웃찾사' 게시판에 '나몰라 패밀리는 가수인데 왜 개그를 하냐'는 글들이 올라와 나몰라 패밀리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나몰라 패밀리는 2년 동안 개그무대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은 라디오나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나몰라 패밀리가 가수로만 착각하고 있었기에 벌어졌던 해프닝이다.
"개그던, 노래던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임감도 느꼈다. 우리들이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김경욱)
나몰라 패밀리는 노래 뿐만 아니라 개그맨으로도 복귀 무대를 치렀다. '웃찾사'의 한 코너인 '초코 보이''비둘기 합창단'을 통해 개그계로 복귀한 나몰라 패밀리는 "오랫만에 연기를 하다보니까, 그동안 감도 많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공개 코미디에서 얼굴을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나몰라 패밀리는 오는 1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겸한 미니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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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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