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웃을 일이 없던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오랫만에 활짝 웃었다.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자회사 웰스파고가 9일(현지시간) 깜짝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웰스파고는 오는 22일 예정된 실적발표에 앞서 가진 전망치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약 30억달러(주당 55센트)로 추산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올해 1월초 인수한 와코비아의 부실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이같은 실적은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주당 23센트 순익과 매출 189억8000만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또 지난해 4분기 와코비아 관련 부실을 떨어내며 순손실 25억5000만달러(주당 79센트)를 기록한 뒤 1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웰스파고는 지난달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하기도 했다. 당시 무디스는 웰스파고의 신용등급을 기존 Aa3에서 A1으로, 후순위채 등급은 A1에서 A2로 각각 낮춘 바 있다.
버핏은 버크셔헤서웨이를 통해 무디스의 모회사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특수관계지만, 무디스는 지난 8일 버크셔헤서웨이의 신용등급마저 기존 'Aaa'에서 'Aa2'로 두단계나 낮추면서 버핏에 굴욕을 안겨줬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웰스파고는 웰스파고는 이날 전일대비 4.72달러, 31.70%가 폭등한 19.61 달러로 마감됐다.
버크셔헤서웨이도 3440달러, 3.87%가 오른 9만2400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업종의 랠리도 이어졌다.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이 37%와 20% 각각 급등했다.
또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씨티그룹도 각각 19%와 12% 가량 오르며 금융주 급등을 지원사격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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