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에 개성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체의 임직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나 생산 중단 및 귀환조치 등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 수 업체는 로켓 발사 여파로 공단통제가 심화될 것에 대비해 현재 통상 수준 이상의 생산재와 비상 식량 등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유창근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부회장은 "통행의 통제가 다시 시작되어도 현지 생산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이미 업체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인천에 본사를 둔 A사의 경우 개성공단에서의 생산이 불가능해질 때를 대비해 이미 국내 대체 생산라인에 대한 점검을 준비중이다. 북한에서 생산못하는 물량만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이미 갖춰놨다는 것.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제화업체 직원은 "임직원들이 비상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외부의 압박이나 내부적으로 동요하고 있진 않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근거로 그동안 외부의 정치적 갈등이 있어도 북측이 생산활동 자체에 직접적인 제약을 가한 경우가 별로 없었다는 것과 2006년 7월 발사실패했던 '대포동 2호' 사태 때에도 개성공단은 정상 가동됐다는 것을 들었다.
그는 "3월 키리졸브 훈련기간 동안 인력출입 통제 등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휴일이 끝나는 대로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측은 또 인력 대폭감축, 통행 통제 등 기업 경영에 피해를 볼수 있는 조치가 잇따른다면 정부발표만 기다리지 않고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곧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업체들의 추후 활동에 제약이 온다면 경영자들을 소집해 따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수동적인 대처만을 하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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