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는 둔화 예상
한국은행이 올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예측했다. 다만 물가 오름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1일 한은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경제는 내수 부진과 세계경제 침체로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중 0.2%(전년동기대비 3.1%)에서 4분기 -5.1%(전년동기대비, -3.4%)로 급락했었다.
민간소비가 고용악화에 따른 소득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역자산효과 등이 작용해 지난해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민간 소비부진을 다소 완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도 국내외 경제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자본재수입 부담 증대, 투자자금 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크게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건설의 부진에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등에 대한 투자확대로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상품물량 기준)은 세계경제의 동반침체가 심화되면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상품물량 기준) 또한 내수 위축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봤다.
다만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이 감소했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용사정은 경기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과 일자리 창출 노력이 고용사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경기위축, 기업 구조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공급이 제약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와 환율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 또한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한은은 2009년 중 물가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용측면에서 환율상승에도 국제원자재가 및 임금의 하향안정이 물가상승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수요측면에서도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압력 약화가 물가상승폭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인플레이션 또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해왔던 기타 공업제품가격 및 개인서비스요금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밖에도 주택가격은 경기침체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안정세를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가 효력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5.9%(전년동월대비)를 정점으로 금년 2월 4.1%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5.6%(전년동월대비)까지 높아졌던 근원인플레이션율 또한 금년들어 상승폭이 축소돼 2월에는 5.2%로 낮아졌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