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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영화 '색, 계' '와호장룡' 등의 제작자로 유명한 제임스 샤머스 포커스 피처스 CEO가 박찬욱 감독의 '박쥐'를 극찬해 화제다.
제작사 모호필름의 안수현 PD는 "제임스 샤머스가 '박쥐' 개봉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영상편지를 보내왔다"며 "이 영상편지에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세계에 대한 감탄과 '박쥐'에 대한 이해와 기대 등 국적을 뛰어 넘는 공감대를 담고 있다"고 30일 전했다.
'박쥐'는 한국영화 최초로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가 투자와 배급을 유치하는 작품. '박쥐'의 북미배급을 총괄 담당하는 포커스 피처스는 유니버설 픽처스 인터내셔널 스튜디오 계열의 전문 투자, 제작, 배급사다.
중국 출신 이안 감독의 '색, 계' '브로크백 마운틴', 캐나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이스턴 프라미스', 영국 출신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 프랑스 출신 미셀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 등 각국 거장들의 작품을 미국영화계에 소개해 온 회사로 최근에는 유니버설의 해외 사업 부문과 통합됐다.
'박쥐'에 관련 영상편지를 한국 팬들에게 보낸 제임스 샤머스 포커스 피처스 대표는 이안 감독의 전 작품에 걸쳐 제작자 및 각본가로 협력해온 다재다능한 프로듀서로 유명하다. 특히 '와호장룡'으로 73회 아카데미 각색상에 노미네이트됐고, '아이스스톰'으로 50회 칸국제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신을 박찬욱 감독의 팬이라고 밝힌 그는 '박쥐'가 작품성과 오락성을 모두 갖춘 영화라고 소개하며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역시 성공할 것임을 단언했다. 또한 '박쥐'를 "놀라운 영화"라며 "문화, 정체성, 섹슈얼리티, 믿음 그리고 종교에 대한 여러 다양한 종류의 질문을 따라가는 영화이기도 하며 그 자체로 훌륭한 엔터테인먼트이기도 하다"고 극찬했다.
샤머스는 이어 "박찬욱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마치 엄청난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다"며 "'박쥐'에서 박찬욱 감독은 사랑에 대한 질문을 한다. 사랑과 뱀파이어는 영원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굉장히 흥분되고 경이로운 것인 동시에 무언가 무섭고 두려운 것이기도 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아마도 히치콕의 '현기증'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만큼 극히 소수의 영화들만이 사랑 영화이면서 동시에 공포 영화인 느낌을 지닌다. 오직 그런 영화들만이 인간의 감정과 야망이 이끄는 엄청난 극한에 관한 철학적 고찰을 담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쥐'는 4월 30일 개봉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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