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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지금의 20대는 '사춘기'"(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박형수 기자]"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그룹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 중에서)

'2009 한국대중음악상'에서 3관왕을 차지한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은 최근 젊은층의 '대세'다. '가요계의 워낭소리', '인디계의 서태지' 등의 칭호를 얻은 장기하는 한국의 20대를 '사춘기'라 표현했다.

사춘기를 맞은 20대가 재빨리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하려 하기보다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느긋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00인 100색의 세상이 아닌 손가락에 꼽을 만큼의 진로만이 옳은 것 마냥 흘러가는 사회에 대해 그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풀어가고 있는 장기하가 20대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전해준다.

다음은 장기하와의 일문일답.

-말 같이 노래하는 특유 창법과 생활의 일상성, 88 만원세대를 담는 가사에 사람들이 많은 감동을 받는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싸구려 커피'라는 노래는 특별히 88만원 세대를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만든 것은 아니에요. 그냥 제가 어느 시기에 느꼈던 정서를 저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죠. 물론 제 노래에 감동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감동적인 일이지요. 기쁘고 고맙습니다.

-노래에 20대 혹은 30대의 삶을 담아내는 부분, 즉 성공과 경쟁을 요구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해 관찰하고 별일 없는 인생으로 비춰져도 '나' 만의 생활에 소중함을 나타내는 걸로 생각되는데.
▲여러 가지 좋은 해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자신의 일상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일이겠지요.

-지금의 20대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누구나 서로 다른 길을 걷기 때문에 누구든 전례를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 시대 한국사회가 20대들에게 잘못하고 있는 게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백 개의 진로가 있어야 할 텐데 지금 우리나라에는 손에 꼽을 만한 가지 수의 진로만이 옳은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20대가, 또 사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한국 사람들은 주로 20대에 사춘기를 맞는다고 생각해요. 생각의 봄을 지나고 있는 만큼, 20대들은 재빨리 구체적인 무언가를 하려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느긋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고 보거든요. 사회는 그것을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겠지요. 당장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되라고 재촉하기보다는 말이죠.

-20대 새내기들에게 인생선배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말씀드렸듯이 저는 제가 인생선배라고 생각하질 않아서요. 음. 그냥 열심히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열심이 아니라면 즐거워지기 어려운 세상이니까요.

-앞으로 음악활동을 하면서 음악에 담고자 하는 부분은 무엇이며 무엇으로 대중과 그리고 젊은 층과 소통하고자 하나 혹시 음악에 정치적인 면도 들어있나.
▲저는 주로 개인사에 대한 내용을 음악에 담아요. 개인사 중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르지요.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을 다해 노래하면 저와 같은 시기, 같은 세상에 있는 사람들 중 적어도 일부는 공감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일부러 제 음악에 정치적인 요소를 첨가할 생각은 별로 없어요. 다만 개인사에는 이미 저마다의 정치적 입장이 녹아들어가 있다고 생각해요.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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