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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사태는 북한내 세대갈등 때문?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출입경 차단과 개방을 반복한 것은 북한 내부의 세대갈등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는 24일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지난해 11월 김일근 전 개성시 인민위원장을 개성공업지구지도총국장으로 발령내고 이용선 상업상, 김용진 교육상, 이주오 경공업상 등을 전면에 등장시키는 등 혁명 3세대들이 부상하면서 폐쇄적인 혁명1세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향적인 혁명 3세대들과 군부중심의 보수적 1세대들이 개성공단 개방을 두고 다툼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9일 1차로 통행을 차단한뒤 다음 날 정상화하고는 다시 13일에 통행을 차단했다. 16일에는 일부에 한해 통행을 허가하고, 17일부터 19일까지 전면 허용했다가 20일과 21일에는 차단과 허용을 다시 반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유치를 위해 (북한내부에서) 특혜와 시비논란이 있다"면서 개방의 수위와 방법을 두고 북한내 세대갈등이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다른 시각도 있다.

조봉현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의 오락가락 행보는 순전히 대남 압박전술의 일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북한 개성공단을 책임지는 김일근 총국장에 대해 "개혁지향적인 혁명 3세대가 아니라 반자본주의 성향이 강하고 체제 수호적인 인물"이라면서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시민들을 관리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신임 내각에 대해서도 "내부행정관료 출신들로 (대외통상보다는) 자력갱생 경제를 중시한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대남 경제를 담당하는 민경협의 경우 전임인 정운업은 12월 대의원에서도 빠지는 등 숙청설이 돌고 있다"면서 "대남 경제라인이 이전보다 강성파로 교체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행보가 내부적 세대갈등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강성 대남라인에서 비롯한 것인지가 논란에 싸여있는 것이다.

정부당국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개인들의 성향까지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내각의 경우 전문가 성향이 강한 테크노크라트들"이라고만 전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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