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민간 배드뱅크가 설립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0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참여하는 배드뱅크를 오는 4월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내달 초 주요 은행들이 참여하는 민간 배드뱅크를 출범시켜 부실채권 처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지난달 15일 합동 워크숍에서 부실채권 인수를 위한 민간 배드뱅크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부실채권은 모두 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처리해 왔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수 있는 데다 부실채권 헐값 매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어 경쟁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민간 배드뱅크가 설립될 경우 캠코와 경쟁체제를 갖추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부진이 심화되면서 부실채권이 더 늘 것으로 예상돼 캠코만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민간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채권 매각도 은행드이 원하는 적정한 가격 수준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은행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자본수형을 받는 14개 은행들이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드뱅크는 은행들이 일정금 액을 출자해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설립하는 민간 조직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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