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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박연차 정관계 로비' 수사 본격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수부는 지난해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세종증권 매각의혹'을 수사하면서 박 회장을 탈세 및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나, '정치권 로비설'과 관련해서는 "로비 리스트는 없다"며 "향후 로비 혐의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초 단행된 검찰 정기 인사로 새로운 수사팀이 꾸려지자 중수부는 2~3월 동안 박 회장의 압수물 분석작업에 집중하는 한편, 박 회장의 장녀와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 등 회사 임·직원 및 회계 담당자들을 수차례 불러 조사를 벌였다.

또한 박 회장 계좌의 흐름을 분석해 출처가 불분명한 뭉칫돈을 발견하는 등 광범위한 계좌 추적 작업을 벌였으며, 이를 토대로 박 회장을 캐묻는 등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대검은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을 잇따라 소환하며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수부는 18일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송은복 전 김해시장을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시장은 2008년 4월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회장에게서 2억~3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뒤 이날 새벽 부산 자택에서 송 전 시장을 체포해 오후 3시20분께 중수부 수사실로 이송해 와 조사중이다.

앞서 중수부는 전날 박 회장으로부터 3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이정욱(59)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체포했다.

이 전 원장은 2005년 4.30 재보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며 박 회장으로부터 3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늦은 오후 이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주말에 이어 주중에도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 회장을 불러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고, 계좌 추적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검찰의 칼날이 어디에까지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와 관련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더디게 하고 있지만 진행은 되고 있다"며 "여와 야당 구별 없이 성역없는 수사를 벌이라는 것이 임채진 검찰총장의 강력한 의지"라고 밝혔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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