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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회사, 존경받는 회사 만들겠다"

[아시아초대석] 장동열 호반건설 대표

올해로 호반건설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전국에 5만여 가구를 공급하며 명실공히 주택전문건설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몇 년간 극심한 시장 불황속에서도 분양 사업지마다 연이어 높은 청약율과 초기계약마감 등으로 '위기에 더욱 빛나는 기업'이 됐다.


특히 호반은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지난해 3개 현장에서 모두 2416가구의 '베르디움'을 공급해 분양률 10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어음을 발행하지 않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협력업체들에게 공사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런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자금력 등으로 업계에서 부러움마저 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미분양 등으로 건설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지만 호반건설은 탄탄한 자금력과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일류 건설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런 '알짜기업' 호반건설을 이끌고 있는 장동열 대표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


- 올해 초 새로운 BI·CI를 선보였는데 CEO로서 '베르디움'이란 브랜드에 담고 싶은 경영철학이 있다면?


▲ 앞으로 주거환경 내지는 도시건설에 있어 우리의 계획이 있다. 도시를 개발하는 테마로 항상 세가지를 염두해 둔다. 그린(green), 클린(clean), 소울(soul) 이 그것이다. 지금까지는 기능적인 면이 앞섰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람을 보살피고 인간 친화적인면, 다시 말해 영혼이 깃든 집을 지어야 한다.


인공 환경인 아파트를 최대한 자연환경에 가깝게 바꿔야 한다. 조경은 물론이고 아파트 정문에서 외벽까지 아름답고 예쁘고 정겹게 말이다.


다음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호스피털리즘(hospitalism)이다. 우리가 환자를 돌보는것 처럼 앞으로 돌본다는 정신 없이는 주택사업도 어려울 것이다. 미래를 생각해서 이번 브랜드를 연관지었다. 그래서 굉장히 밝고 정이 간다.


- 주택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 무엇보다 입지(location)가 중요하다. 분양이 안될 곳을 막연하게 하면 어렵다. 되는 곳을 공격해야 하다.


다음은 분양가와 타이밍(분양 시기). 나는 이 세가지를 시장이라 표현한다. 이 세상 자체가 시장인 셈이다. 특히 내가 가장 존경하는 프랑스 석학 자크아탈리가 쓴 '호모 노모드(유목하는 인간)'이란 책을 보면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네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첫번째가 시장이라 했다.


이런 시장을 어떻게 파악하느냐가 앞으로 관건이다. 건설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인 셈이다. 시장은 항상 살아서 움직이고 이걸 파악하지 못하면 어려워진다. 다른회사 보다는 고객관리가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 해외 등 사업 다각화에 대한 생각은 있는지?


▲ 그동안 해외 사업을 많이 검토했다. 하지만 국내도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는 더욱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판교신도시, 한강신도시, 청라지구 등 수도권 내 사업지는 계속 늘려 나가고 있다. 수도권 근교로 골프장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좋은 매물이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검토해 나갈 생각이다.


- 경영난 등으로 사업지를 다들 내다 팔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지를 계속 확보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호반이 내실이 있다는 얘긴데 비결은?


▲ 우선 어음을 안쓰다 보니 하도급에서 원가가 낮게 들어와 대기업 보다도 10% 이상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80%룰을 지키고 있다. 다시 말해 분양중이거나 시공중인 전체 아파트의 누계 분양률이 80% 이상에서만 다음 사업을 진행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사업이 설령 전혀 분양이 안돼 '깡통 분양'이 돼더라도 여력이 있기 때문에 헤쳐나갈 수 있다.


하지만 누계분양률이 60~70%선을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또 분양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한 사업지의 땅이 2만평이면 전체 사업비가 3000억원이 넘는다. 분양에 실패하면 그 돈이 묶이게 된다. 생각조차 하기 싫다. 현재 호반의 누계 분양률은 92%에 달한다.



- 호반을 이끈지 2년이 지났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이 있다면?


▲ 충북 오송 사업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분양 당시만 해도 그곳은 공단 부지만 있었지 착공도 안돼 말 그대로 허허벌판이었다. 사실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전체 직원이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주시내를 돌아다니며 서울에서 오송으로 옮길 회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시장 조사를 했다.


여러 단지 중 우리가 선두주자로 분양을 했는데 그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몇몇 건설사들이 우리 뒤로 분양을 했는데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걸로 안다.


- '꿈을 현실로'라는 장학회를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 장학사업 기금이 200억원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다. 한 해 300명 가량의 학생에게 10억원 이상을 장학금으로 수여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장학금 주는 건설사는 처음이라며 너무들 좋아한다. 그걸 보며 우리도 보람을 느낀다.


앞서 말했다시피 미래 도시는 호스피털리즘, 돌본다는 의미가 없으면 안될 것이다. 앞으로는 아파트 사업을 하더라도 이익만을 창출해 가지고는 힘들다. 서로 보살피지 않으면 안된다. 장기전략으로 이런게 경쟁력이 될 수 있다.


- 같은 규모의 건설사에 비해 직원들 수가 절반 정도인데 부족하지 않나?


▲ 현 사회는 서바이벌 소사이어티(Survival Society) 시대다.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힘들기 보다는 일인당 생산성이 타 회사보다 우리회사가 높을 뿐이다. 또 건설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사업을 하는 '플러스 전략'과는 대조적이게 우리는 꼭 필요한 부분에만 사람을 집중시키는 '마이너스 전략'을 쓰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 수록 마이너스 전략이 돋보이기 마련이다.


- 지난해 성적과 올해 목표는?


▲ 지난해 매출은 1조1000억원, 당기 순이익도 300억원 정도다. 올해는 이 수준을 유지하는게 목표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몇 퍼센트 성장하겠다고 제시하는 것은 허수다. 좀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서바이벌 소사이어티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다 보니 성장 보다는 직원들 교육 강화를 하는 등 내실을 다져 기회를 엿보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한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회에 대비하려 한다.


- 향후 경영 계획이 있다면?


▲ 내 나름대로 구상을 해 놓은게 있다. SBS(Small But Strong Company)와 MAC(Most Admire Company)이라고 이름을 붙여 놨다. 작지만 강한 회사, 가장 존경받는 회사가 바로 그것이다.


SBS·MAC로 만들기 위해 직원들한테 메시지를 자주 보내는데 강조하는 말 중 하나가 '하이컨셉'과 '하이터치'다. 다시 말해 창의성과 감성적 가치가 중요하단 말이다. 상상력을 생산력으로 만드는게 중요하다. 또 감성을 통해서 공감의 능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갈수록 경쟁력 있는 회사만 살아남게 된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려는 기자를 멈춰 세우더니 지난 연말을 보내며 지인들에게 나눠 줄려고 손수 여러 장르의 곡들을 선정해 제작했다며 음악CD 한장을 건넨다.


값 비싼 선물은 아니지만 사인까지 해주며 CD를 건네는 그의 손에서는 따뜻함까지 전해진다. 바로 이것이 인터뷰 때 몇번이고 강조했던 생활속의 '하이터치'가 아닐까.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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